젊어진 은행들, 아이돌 앞세워 2030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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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2-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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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모델 워너원[사진= 신한은행 제공]

은행의 '얼굴'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과거 은행들은 반듯한 이미지의 배우를 주로 광고모델로 기용했지만 최근에는 아이돌이 그 자리를 꿰차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2030 젊은세대를 흡수함에 따라 은행권 마케팅 전략도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아이돌 그룹 워너원(Wanna One)을 광고모델로 선정했다. 이번 달 출시 예정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 SOL(쏠)'의 광고와 '2018 신한MYCAR 한국프로야구'의 온·오프라인 광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개그맨 유재석에서 배우 겸 아이돌 박형식으로 모델을 교체했다. IBK기업은행 역시 방송인 송해에서 배우 이정재로 세대교체를 이뤘다. 

과거 은행권 광고 모델은 대부분 배우나 운동선수들이었다. 은행이 주는 신뢰감과 안정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배우 안성기·고수·김수현, 골프선수 최경주, 음악감독 박칼린 등 대중의 절대적 지지를 받거나 성실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들이 주로 모델이었다"며 "3년 전부터는 광고모델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아이돌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광고모델을 바꾸는 건 보수적이고 정체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전략이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가 신속하고 역동적인 장점을 내세워 2030 젊은층을 흡수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라고 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KB국민은행 디지털플랫폼 리브 모델 방탄소년단 [사진= KB국민은행 제공]

안정적인 이미지와 젊은 이미지를 투트랙으로 구사하는 금융사도 있다. KB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피겨여왕 김연아와 배우 겸 가수 이승기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자체 모델은 없지만 각 분야별로 특색에 맞는 모델와 계약을 맺었다. 디지털 플랫폼 리브(Liiv)는 방탄소년단, 펫코노미 금융상품은 걸그룹 위키미키의 김도연·최유정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모델은 이정재이지만 최근 빅뱅의 지드레곤(GD)과의 협업을 진행 중이다. 기업은행이 공개한 1차 티저광고에 '디자인드 바이(designed by) GD'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GD가 음악뿐 아니라 그림을 통해 창작활동 범위를 넓힌 만큼 기업은행 금융상품에 GD의 디자인이 더해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빅뱅·방탄소년단·워너원 등은 단순한 아이돌이 아니라 전 세계 음악 트렌드를 주도하는 등 혁신을 추구하는 은행 이미지와 맞아 떨어진다"며 "특히 투트랙 모델 선정은 금융권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신뢰감과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맞는 디지털금융이라는 젊은 감각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티저 영상 [사진= IBK기업은행 티저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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