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AI 기계학습용 음성데이터 수집 경쟁사 압도... "패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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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8-02-0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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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 100만 시대가 열렸다. 지난 2016년 9월 SK텔레콤이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해 국내 AI 스피커 시장이 열린 지 1년 5개월 만이다. PC에서 스마트폰, 태블릿PC로 진화해 온 개인정보단말기에 이제 AI 스피커가 추가됐다.

AI스피커의 가장 큰 특징은 음성으로 말을 걸어 간편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정보를 얻는 수단이 음성이다 보니, 음성인식의 정확성이 AI 스피커의 성패를 가른다. AI가 음성을 정확하게 인식하도록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머신러닝(기계학습)에 사용될 대량의 음성데이터가 필요하다. 음성 데이터를 가장 많이 확보한 업체가 AI 스피커의 패권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의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AI 플랫폼 ‘누구’의 음성인식 고도화를 위해 T맵, 키즈폰, Btv까기 영역을 확대했다. 방대한 양의 음성 데이터를 흡수해 세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앱분석 업체 와이즈앱은 지난 12월 한 달 동안 T맵 순사용자가 754만명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1인당 한 달 사용시간도 387분으로 경쟁사 내비게이션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1인당 실행 횟수도 228회로 가장 많았다.

내비게이션 T맵을 음성으로 제어하는 월간 사용자도 300만명에 육박해 국내에서 음성인식 기술의 고도화에 필요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한 곳이 SK텔레콤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으로 월간 사용자가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음성인식 월간 사용자 수가 300만명을 돌파하면, 증가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300만명을 넘으면 AI 사용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가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T맵과 키즈폰, Btv를 통해 매달 축적된 300만명의 음성데이터는 AI 기계학습을 위해 활용되며, 학습이 완료된 데이터는 새로운 서비스로 진화돼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 월간 사용자 기준으로 국내 업체 가운데 50만명을 넘는 곳이 없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이 기록한 300만명은 AI 고도화에 충분히 도움이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SK텔레콤은 음성데이터의 양만큼 질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거실에 고정된 AI 스피커 '누구'에서 수집됐던 음성데이터가 T맵을 통해 차량 내부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축적된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누구' 플랫폼의 접목을 확산시킬 수 있는 신규 영역을 지속적으로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이후에 등장한 단말에선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도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단순히 스마트폰 기능을 탑재하는데 그친 웨어러블 기기는 큰 시장을 형성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AI 스피커도 스마트폰이 갖춘 기능을 뛰어 넘지 못하면 일부 '얼리어답터'만 이용하다 끝나는 상품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IT업계 전문가는 "SK텔레콤이 AI 스피커를 비롯한 AI 플랫폼 영역에서 패권을 갖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음성데이터 확보의 우위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금융, 유통, 교육, 의료, 주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얼마나 탑재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T맵, 키즈폰, Btv 뿐만 아니라, 외부기업과도 더 많은 다양한 생태계 확산을 서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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