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연 3% 미만 가계대출 비중 1년 새 반토막…"긴축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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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1-3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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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연 3% 미만인 가계대출 비중이 1년 새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금리 연 3% 미만의 가계대출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전체의 16.0%로 전달보다 4.7%포인트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1월(30.0%)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로, 2015년 2월(8.8%) 이래 가장 작았다.

가계대출 금리는 한은 기준금리와 움직임을 같이 한다.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던 때에는 가계가 3% 미만의 이자만 내고도 대출받는 일이 잦았다.

2015년 2월 8.8%던 이 비중은 두 달 후인 4월 66.7%로 급격히 뛰었다. 2015년 3월 한은 기준금리가 1.75%로 0.25%포인트 떨어지며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1%대 시대가 열린 영향이다.

금리 연 3% 미만 가계대출 비중은 2015년 5월 37.7%로 떨어지는 듯 했지만, 한달 뒤 기준금리가 1.50%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자 다시 반등했다. 그해 10월에는 64.5%까지 올랐다.

이후 이 비중은 소폭 등락을 반복하다가 2016년 6월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인하되자 급격히 상승해 그해 8월 75.9%까지 치솟았다. 이는 관련통계가 작성된 1990년 이래 최고 기록이다.

그러나 경기가 회복되고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으로 돌아서자 분위기가 바꼈다. 국내도 6년 5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기준금리가 1.25%에서 1.50%로 인상됐다.

더 비싼 이자를 부담해야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연 3∼4% 미만 금리가 적용된 가계대출 비중(68.6%)은 2015년 2월(81.5%) 이후 가장 높았다. 금리 연 4∼5% 미만 가계대출 비중도 지난달 10.1%로, 2014년 9월(10.6%)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후 7개 은행장과의 금융협의회에서 "가계는 차입이나 저축 또는 투자 등에 관한 의사 결정을 할 때 이전과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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