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G 시대’ 리더로 급부상, 2019년 5G 시범 서비스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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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차이나 윤이현 기자
입력 2018-02-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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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통신 3사, 향후 7년간 2000억 달러 투자…2020년 5G 공식 상용화

  • 5G 기술력 확보 후 4차 산업혁명 핵심산업과 연계…시너지 효과 배가

그래픽=김효곤 기자

중국이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위한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진국 기술을 쫓아가기 바쁘던 과거 시절과 달리 차세대 이동통신에서는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5G를 선점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산업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에서 파생된 산업 중 어느 하나 인터넷과 관련 없는 것이 없다. 첫 관문인 네트워크 표준 선점부터 국가와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중국 3대 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은 앞으로 7년간 약 2000억 달러(약 214조원)에 달하는 돈을 투입해 5G 기술 주도권을 잡겠다고 선포했다. 중국 정부도 통신 관련 지원정책을 펼쳐 2019년 이후 5G 통신망 구축을 목표로 통신사들에게 적극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앞서 중국의 모바일 제조업체들은 4세대(4G) 이동통신 시대에 접어들면서 네트워크 장비, 단말기 등의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뒀다. 특히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4G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한 제품과 서비스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짝퉁 천국’에서 ‘기술 선두자’로 변모했다. 아울러 조만간 도래할 5G 시대에는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과거 중국은 내수시장 규모만 믿고 독자 표준을 고집하다 쓴맛을 봤다. 중국 정부가 제정한 3G 이통통신 표준규격 ‘TD-SCDMA’는 그야말로 내수용에 불과했고, 이어 4G 통신규격인 ‘LTE-TDD’도 호환성 등을 이유로 세계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표준 제정의 중요성을 깨달은 중국 정부는 5G에서는 선도 전략을 취하고 있다. 13억명에 달하는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중국은 5G 표준 경쟁에서 한국, 미국 등 통신기술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중국 정부는 혁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민관 협력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5G 기술을 국가 핵심 과제로 지정하고 통신회사, 장비회사, 대학, 연구기관을 하나로 묶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 부처와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화웨이, ZTE 등 기업들과 학계가 참여하는 ‘IMT-2020 PG’라는 협의체도 결성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5G 주파수를 선정하고 5G 통신망 구축 관련 8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더 이상 독자 표준을 고수하지 않고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술협력기구(3GPP) 등에 많은 인력을 파견해 5G 국제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오는 6월 3GPP의 1차 국제 표준 확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자국의 기술이 전세계의 표준으로 채택받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5G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5G 중심으로 세계 통신 환경이 수시로 재편되는 데다 미국, 한국 등 경쟁국들이 2020년 전에 상용화를 추진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세계 굴지의 통신업체들이 자사의 5G 기술을 5G 네트워크 표준 규격으로 채택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통신업체 역시 5G 표준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중국 3대 통신업체인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도 2020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통신 3사 중에서는 차이나텔레콤이 가장 빠르게 시범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2017년 12월, 차이나텔레콤은 5G 통신 본부를 란저우(蘭州)에 설치하고 5G 시범 지역을 청두(成都), 선전(深圳), 슝안(雄安), 쑤저우(蘇州), 상하이(上海) 등 5개 도시로 확대해 네트워크 시범 상용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차이나텔레콤은 내년까지 기술 개발에 몰입해 2019년 시범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고 2020년 주요 도시에서 본격적인 상용화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차이나텔레콤은 5G 영역에서 이미 102건의 관련 특허를 신청했고 국제 표준에 준하는 20건의 네트워크 신호체계도 제출했다.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은 전세계 40여개 기업과 공동으로 5G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대형 통신설비 기업인 화웨이(華爲), 노키아 등 기업과 기술 협력도 활발하다.

올해 베이징(北京), 상하이, 쑤저우, 광저우(廣州), 닝보(寧波) 등 5개 도시에서 5G 실외 테스트를 실시한데 이어 내년 시범 상용화에 돌입, 2020년 대규모 정식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사 기술의 국제 표준 채택을 위한 3GPP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이 3GPP에 제안한 5G 표준 관련 기술 제안만 해도 100개가 넘고 관련 논문 700편을 제출했다.

중국 2위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은 시기적으로 3사 중 가장 늦다. 하지만 3사 중 가장 많은 지역에 기지국(7곳)을 설치하고 2019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텐진(天津), 선전, 항저우(杭州), 난징(南京), 슝안 등 7개 지역에서 5G 시범 기지국을 설치한 차이나유니콤은 2019년 상반기까지 19개의 기지국 네트워크를 추가로 확보한 후 시범 상용화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차이나유니콤은 화웨이, ZTE(中興) 등 제조업체들과 손잡고 상하이, 선전 등지에 5G 기술협력 연구소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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