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흑역사 (57)] 이마트에브리데이 ‘한때 좀비기업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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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8-01-29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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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M 규제로 입지 좁아져…2014년부터 3년 연속 적자

  • 부실점포 ‘노브랜드’로 전환…2년간 200억 투자, 실적개선 안간힘

이마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한 점포


이마트의 기업형슈퍼마켓(SSM : Super Supermarket)인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실적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흔히 SSM이라 불리는 기업형 슈퍼마켓은 3000㎡ 이하의 규모로 제한돼 있다. 직영점이나 가맹점 형태로 운영하는 유통 채널이며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중간 규모에 속해 있어 동네 슈퍼와 상권이 자주 겹친다. 이 때문에 유통산업발전법의 가장 큰 규제를 받고 있는 점포이기도 하다.

이마트에브리데이를 운영하는 에브리데이리테일은 2009년 6월 1호점을 개점하며 SSM 시장에 진출했다. 초기 순조로운 확장을 거치며 에브리데이리테일은 2011년 킴스클럽마트까지 인수해 사세 확장에 나섰다. 이후 2014년 200호점을 넘어서며 시장에 완전히 안착했다.

다만 2012년 SSM의 출점제한과 영업시간 관련 규제가 적용되면서 경영 위기에 봉착했다.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출점제한과 영업시간 및 의무휴업 규제가 적용된 것.

아울러 온라인과 편의점 시장이 성장하면서 SSM업체의 포지션이 애매해졌다. 주부와 젊은 층이 각각 오픈마켓과 편의점으로 흘러들어 가면서 SSM의 가격경쟁력이 빛을 잃어버렸다.

이에 따라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실적은 지난 3년간 적자에 시달려 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7억원, 2015년 104억원, 2016년 63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이자보상배율조차 산출할 수 없어 ’좀비 기업’이라는 오명도 한때 뒤집어 썼다.

이런 가운데 심재일 에브리데이리테일 전 대표의 구설수도 경영난에 어려움을 더했다. 심재일 전 대표가 퇴직 전 부인 명의의 건물에 이마트에브리데이를 입점시켜 수천만원의 월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 특히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도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 받은 보증금이 활용돼 도덕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다만 에브리데이리테일은 2016년부터 부실점포 정리와 신규점포 개점에 나서며 실적 개선에 안간힘을 쓰며 최근 실적을 소폭 개선시켰다.

영업이 부진한 점포 일부는 노브랜드전문점으로 탈바꿈시키며 효율적인 리뉴얼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또 에브리데이리테일은 올해와 내년 점포 확장을 위해 2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체 점포 수는 직영점과 가맹점을 합쳐 230여개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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