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눈높이 맞추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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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차이나 정혜인 기자
입력 2018-0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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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후 10년 인류 자동차 문명 대전환…스마트혁명 견인 포부 밝힌 중국

  • 현대·포드·폭스바겐·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 '스마트 생태계' 구축 가속화

지난 20~21일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钓鱼台)에서 열린 ‘중국 전기자동차백인회 포럼(2018)’에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해 ‘세계 자동차 시장 동향 및 품질 발전 실현’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신화망]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스마트자동차, 친환경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은 여전하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수요국 ‘중국’에서 이런 추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2888만대로 전년 대비 3%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시장 점유율 85% 이상에 달하는 승용차의 판매대수 증가율은 1.4%로 저조한 반면 전기자동차, SUV 판매량 증가율은 각각 53.3%, 15.3%에 달했다.

이처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 자동차시장의 신(新)성장 요인이 스마트·친환경 자동차, 그리고 SUV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대(對)중국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업그레이드된 중국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고자 ‘미래도시’ 스마트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미국 시장조사업체 해리스인터액티브(Harris Interactive)가 최근 ‘자율주행차인 택시를 타겠느냐’라는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중국인 80%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전 세계 응답자 중 가장 높은 응답률이다.

해리스인터액티브는 “설문조사 결과처럼 중국 소비자들은 최신 과학기술에 대한 수용 능력이 매우 높다”며 “중국 소비자의 이런 특성이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 스마트생태계 구축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중국 바이두와의 자율주행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오는 2019년까지 모든 차종에 스마트 커넥티드 기능을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자율주행차에 대한 중국인의 높은 관심은 미국 포드자동차의 최신 보고서에서도 확인됐다. 보고서를 바탕으로 포드자동차는 중국 자율주행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포드자동차는 지난해 말 ‘2018년 포드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다른 국가들보다 중국이 자율주행차의 미래가 관심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쉐릴 코넬리 포드자동차 글로벌 소비자 행동 및 미래화 매니저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자율주행 시장 진출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고, 이것이 바이두가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개발 플랫폼 ‘아폴로 프로젝트(Apollo Project)’ 참여를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코넬리 매니저는 “아폴로 프로젝트 참여 결정은 ‘어떻게 하면 자율주행을 소비자 이동수단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게 할까’하는 포드의 ‘미래도시’ 비전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포드자동차는 바이두와의 자율주행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오는 2019년까지 모든 차종에 스마트 커넥티드 기능을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향후 3년간 온라인 자동차판매, 인공지능(AI), 운송서비스 분야 등에서도 협력한다.

중국 내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우고 혁신 기술, 현지화 모델 개발에 나서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요셉 하이즈만 폭스바겐 중국법인 대표가 '중국 전기자동차백인회 포험(2018)'에 참석해 폭스바겐 베이징 미래 R&D센터의 가동 소식을 알렸다. [사진=바이두]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은 중국 베이징(北京) 미래 R&D센터 가동을 통한 스마트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요셉 하이즈만 폭스바겐 중국법인 대표는 지난 20~21일 중국 국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중국 전기자동차백인회 포럼(2018)’에 참석해 “베이징 미래 R&D센터를 25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2013년부터 123억7363만 달러(약 13조2064억원)를 투자해 미래 R&D센터 설립을 시작했다. 2700명 이상의 R&D 인력을 보유한 폭스바겐 미래 R&D센터는 자동차 네트워킹, 운전자 보조시스템 및 파워트레인 등의 첨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국 시장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모델 현지화를 가속화하고, 트렌드에 따라 변화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조사해 서비스 품질 향상에서 힘쓸 예정이다.

앞서 폭스바겐은 스마트 드라이브 서비스 브랜드 ‘이자(逸駕·Ezia)’를 선보이며 혁신적인 생태 시스템 조성으로 중국 소비자에게 다양한 스마트 드라이브 투어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현대차그룹도 올해 베이징에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정확한 건립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올해 2분기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해 신제품 또는 서비스를 만들어낸다는 개념이다.

현대차그룹은 베이징 오픈 이노베이션을 중국 관련 기술 확보는 물론 현지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협력을 모색하는 혁신 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이미 현대차는 바이두 ‘아폴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바이두와의 협업으로 개발된 AI 기반 음성인식 커넥티비티 시스템이 탑재된 중국 전략형 SUV ‘신형 ix35’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5년간 △차량전동화 △스마트카(자율주행·커넥티드카) △로봇·AI △미래에너지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육성 등 5대 미래 혁신성장 분야에 23조원을 투자해 ‘미래도시’ 구축에 힘쓴다.

일본 혼다자동차도 알리바바와 함께 ‘커넥티드 카’를 공동 개발해 중국시장 개척 가속화 동력으로 스마트 기술을 앞세운다.

혼다자동차는 지난 2015년 자동차 내비게이션 분야에서 협력했던 알리바바 산하 지도정보업체 ‘오토내비(AutoNavi·高德軟件)’와 손을 잡고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내놓는다.

혼다와 오토내비는 지도정보를 바탕으로 차 안에서 주차장, 주유소 결제가 가능한 기능을 갖출 계획이며 알리바바의 결제시스템 ‘알리페이(Alipay·支付寶)’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혼다는 중국 소프트웨어 1위 업체 뉴소프트(Neusoft·東軟)와 전기자동차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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