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사태에 美 증시 선물 하락…정치적 혼란에 시장 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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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1-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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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AP]



미국 정부의 기능이 일시 정지되는 셧다운이 이틀째를 맞는 가운데, 미국 증시 선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지수 선물은 전거래일에 비해 32포인트 하락했으며, 최대 하락폭은 101 포인트에 달했다. S&P 500와 Nasdaq 100 선물의 하락폭은 전거래일에 각각 3 포인트와 5 포인트을 기록하면서 다우 지수에 비해서는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셧다운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17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마감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26000선을 돌파하는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6,130.45까지 상승해 장중 최고치마저 경신했다. 

그러나 셧다운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미국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당분간 힘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마켓워치는 "예전의 사례에 비춰보면 셧다운 사태는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지만, 최근의 상승세가 가팔랐던 만큼 정치적 불안 상황에서 시장의 숨고르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의회는 임시예산안을 19일 표결에 부쳤다. 그러나 이민법을 비롯해 멕시코 장벽 건설 등 주요 정책에 대해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의결정족수인 60표 찬성을 확보하지 못해 부결됐다. 이에 20일 자정부터 미국 정부는 일부 기능이 일시 정지되는 셧다운 상태에 들어갔다. 

주말에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여전히 대치 상태를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상원은 22일 새벽 1시 (한국 시간 22일 오후 3시) 다시 모여 다음달 8일까지 3주간의 임시 정부 예산안에 대해 표결할 예정이지만, 통과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백악관은 셧다운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면서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에 상원 의결정족수를 줄여서라도 예산안을 강행 통과시키라는  '핵 옵션' 사용을 요구했지만 공화당 지도부가 거부하고 나섰다고 CNN은 21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 표결에 필요한 상원 의결 정족수를 60석에서 51석으로 줄이라고 요구했다. 의결 정족수를 51석으로 바꿀 경우 공화당만으로도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법적 절차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면서 반대 의사를 명백히 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은 지난 2013년에도 있었으며, 당시 무려 16일 동안 정부의 기능이 일시 정지됐었다.  

지난주 셧다운에 대한 우려는 시장의 불안감을 계속 키웠으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높였다.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주 11% 가량 오르면서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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