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 1월부터 '꿈의 주52시간 근무'를 실시했는데...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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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1-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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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같은 시간관리로 효율 극대화...문재인 정책의 핵심 '워라밸' 실현 총대 멨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야근을 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에 있겠어요?. 수당을 더 받기위해 야근하는 경우도 사라진지 오래됐습니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근무중인 팀장급 관계자의 말이다.

삼성전자가 주 52시간 근무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정부가 추진중인 근로시간 단축에 국내 최대 사업장인 삼성전자가 적극 참여해 의미가 크다. 일과 삶의 양립이 산업계 전반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입 어떻게 이뤄졌으며 어떻게 진행중에 있나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52시간을 넘지 않도록 직원들을 독려해온데 이어 올해부터는 실제 지킬 수 있도록 한 단계 강도를 높인 상태다. 회사 직원들은 하루 8시간, 주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연장근무는 주당 12시간을 넘기지 못한다.

18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도를 도입했다”며 “작년엔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형태였다면 올해부터는 이를 확대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나온 것처럼 팀원이 52시간을 초과 근무하면 팀장 또는 파트장이 불이익을 받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불이익에 대해서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가령 생산라인 등 현장부서는 어쩔 수 없이 야근이 필요하다면 할 수밖에 없고, 이를 인사고과에 불이익으로 주기도 어렵다는 거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물량이 빠듯해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를 막으면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겠느냐”며 반문하고 “지나친 야근이 제한되는 부서는 인사와 총무 등 지원직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주 52시간 근무··· 워라벨 라이프 확산되나

지난해 정치권은 근로시간을 주당 최대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에 합의했다. 하지만 ‘휴일근로수당 중복할증률’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다음달 예정인 임시국회에서 논의가 예상되지만 통과는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주 52시간 제도를 앞서 도입한 이유는 법 개정에 발맞춘 예행연습 격으로 해석된다. 만일 법이 순조롭게 개정되면 오는 7월부터 대기업은 야근을 줄여야 한다.

삼성전자 소속 직원은 총 10만명으로 충남 보령시 전체인구인 10만1852명(2015년 기준)에 맞먹는다. 매머드급 사업장의 한 발 앞선 복지행보는 앞으로 동종업계를 비롯해 전체 산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내부분위기는 일과 삶의 병행이 이뤄지고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워라벨 라이프 확산이 기대되는 이유다.

최근 직장인들의 화두는 일과 삶의 양립을 뜻하는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이다. 1월부터 신세계그룹은 주 35시간 근무제로 전환해 재계 전체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재계 관계자는 “일부 대그룹은 최고의 복지를 제공하는 반면 최고의 업무강도로 이탈자들이 많았다”면서 “최근 대기업들의 일과 삶의 양립을 중심으로 한 선제적 복지행보는 다른 산업현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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