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국제유가 상승, 원화 약세 유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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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1-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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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제금융센터 제공]

우리나라가 원유 의존도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순수입국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원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상원·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18일 '국제유가 상승의 외환시장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최근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유가상승에 대한 취약성이 상당 부분 개선됐지만 대외적으로 원유 순수입국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원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간 50달러대를 유지하던 브랜트유는 지난해 12월초 배럴당 60달러에서 6주 만에 70달러대로 상승했다. 이는 37개월래 최고치다. 초기에는 조정 국면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으나, 점차 글로벌 경기호조로 인해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 유가가 60달러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커지는 이유다. 

우리나라는 원유와 석유제품 순수입 규모가 2016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2%다. 이는 GDP 1000억 달러 이상인 주요국 중 6위에 해당한다. 다만, 유가가 상승하면 수출액이 증가하는 석유화학 부문의 비중이 커지면서 유가 변동성은 제한된 모습이다. 

에너지소비 중 석유의존도는 1994년 63%에서 2015년 38%로 줄었으며, 에너지집약도(에너지소비/실질GDP)는 1997년 0.252에서 2015년 0.196으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유가상승에 대한 취약성이 줄었지만 유가상승에 대한 취약도를 분석할 때 원유와 석유제품 순수입 규모에만 주목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을 유가상승에 취약한 국가로 분류하는 사례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원자재 수출국 중심인 신흥국들의 통화 강세 여건이 이어질 것"이라며 "중기적으로는 유가의 추가 상승이 제약되고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부각되면서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어 "유가 상승에 따른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가 가속화될 경우 환율 여건이 크게 반전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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