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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두산, 중공업 분할 매각 움직임

류태웅 기자입력 : 2018-01-17 05:00수정 : 2018-01-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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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주경제 미술팀]



두산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 영향으로 사업성 및 수익구조가 악화돼서다. 현금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높아진 점도 고려됐다.

17일 사모펀드(PEF)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두산중공업을 두고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매각 △원자력 등 발전플랜트 사업 부문만 분할 매각하는 방안 등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과 비밀리에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PEF 업계 고위관계자는 "두산그룹에서 공식적으로 인수 제안요청서(RFP)를 보낸 것은 아니다"면서도 "고위 임원들끼리 만나 어떤 방식일 때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 적정 인수가를 얼마로 예상하는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산그룹은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탈석탄 발전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력 및 화력발전 사업부문을 분할 매각하겠다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PEF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의사 타진 정도의 매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때문에 극히 일부만 관련 내용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PEF 및 IB 업계는 두산중공업 사업부별로 매출액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달라 가치평가가 어렵다면서도 시가총액 등을 감안할 때 매각가가 최소 수천억원에서 최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황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매각가가 크게 낮지 않으면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번 두산중공업 매각은 두산그룹 내 기업금융프로젝트(CFP)팀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FP팀은 두산그룹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두산중공업(인수 당시 한국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인수 당시 대우종합기계) 등 현재 주력계열사로 자리잡은 기업들을 2001년, 2005년 차례로 인수하는데 일등 공신이었다.

대신 기존에 두산그룹 성장의 동력이 됐던 OB맥주 영등포 공장, 한국네슬레 지분, 종가집김치 등 소비재 관련 사업은 매각했다.

매각이 실제 성사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매각가에 대한 입장차는 물론 매각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투자와 관련, 재무적투자자(FI)였던 IMM프라이빗에쿼티(PE), 미래에셋PE, 하나금융투자PE 등과 투자원금 및 이자 지급 불복 소송도 진행 중이다. 당초 2심 재판부의 결정이 지난 8일께 나올 예정이었지만, 첨예한 다툼으로 선고기일이 연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은 이날 "두산중공업 매각추진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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