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기록' 행진…반도체만 35兆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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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김지윤 기자
입력 2018-01-0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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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낸드플래시ㆍD램 독보적 기술력…지난해 영업익 70% 효자종목

  • '10나노 2세대' 신제품 양산 초격차 전략…올 실적도 긍정 전망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삼성전자가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비약적으로 늘리며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고지에 올라섰다. 매출액도 사상 최대인 239조6000억원을 거두며 24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 '年영업익 50조' 신기원 연 삼성전자...일등공신은 '반도체'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낸드플래시와 D램 모두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기술을 앞세워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인 10조1000억원의 돈을 번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1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중 70%에 달하는 35조원이 반도체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성능이 뛰어난 삼성전자 제품은 글로벌 IT(정보기술) 업체 사이에서 없어서 못 팔정도로 최고 인기다. 최근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삼성전자의 최신 D램을 공급받기 위해 화성 반도체 공장을 연이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서버 증설 경쟁이 본격화됐고 D램은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제품별로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휘발성 메모리인 D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조원대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서버향 D램 등이 공급부족을 겪으며 견조한 수요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휘발성 메모리인 낸드플래시는 4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7월 초 본격적으로 가동된 평택 라인에서 생산량이 확대된 결과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가격이 상승했다”면서 “서버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의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확대된 것도 메모리 반도체 평균가격 상승을 유인했다”고 분석했다.
 
◆ 디스플레이‧스마트폰‧가전 ‘황금 포트폴리오’ 힘보태

지난해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반도체 이외에도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가전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뒷받침했다.

삼성전자가 9일 발표한 2017년 4분기 잠정 실적에는 사업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관련, 시장에서는 디스플레이(DP) 1조6000억원, 모바일(IM) 2조9000억원, 소비자가전(CE)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전년동기대비 4.9% 줄어든 9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디스플레이 부문이 크게 개선됐다. LCD(액정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하락했지만 삼성전자가 애플이 지난해 말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X(텐)'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한 덕분이다. 스마트폰 업계에서 OLED가 업계 주류로 변하면서 삼성전자가 강세를 지닌 중소형 디스플레이에서 실적 성장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또 IM부문은 지난해 1분기(2조700억원)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에서 벗어나 2분기 4조6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등 분기별 고른 성적을 보였다. 다만 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마케팅 비용 증가, 원화 강세 및 중저가 프로모션 비용 집행 등으로 전분기(3조2900억원)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 삼성전자 올해도 영업이익 신기록 낼까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반도체 등 강세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도현우 미래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IT 비수기 진입으로 인해 출하량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갤럭시S9 출하가 S8보다 빨라져 실적 기여가 전년대비 클 것”이라며 “삼성전자 실적을 뒷받침하는 반도체 가격도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갤럭시S9’을 다음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반도체의 경우 ‘초격차 전략’으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 미세 공정 개발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는 ‘10나노 2세대’ 신제품을 발표하며 초격차 전략을 실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양산으로 후발주자와의 기술 격차가 1년 이상 확대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반도체 가격 고점 논란과 중국, 미국 등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이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고공 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60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호황이 지속돼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262조7000억원, 영업이익 64조7000억원의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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