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의 연예프리즘]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 전격 해임 사태, 중국계 자본에 대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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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8-01-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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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판타지오 로고 ]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가 전격 해임됐다. 달콤하기만 한 줄 알았던 차이나머니가 무서운 민낯을 드러냈다. 

중국 자본에 판타지오가 인수된 후 일어난 일이다. 일각에서는 예견된 사태라는 의견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의견이 교차되는 가운데 소속 연예인들의 향후 활동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향후 사태가 어찌 흘러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중국 자본의 국내 엔터테인먼트 유입 후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중국 자본 유치가 마냥 황금빛 전망을 선사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창업주를 일방적으로 해고하고 소속 연예인들의 활동에 제약이 걸릴 수도 있다. 유입된 자본이 당초 원하는 방향으로 쓰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경고다. 무엇보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중국 자본 투자유치는 흔한 일이지만, 최대주주 자리를 내줘 발생된 일이기도 하다. 경영권이 넘어갈 정도의 과도한 자금 유입은 자칫 칼이 되어 되돌아올수도 있다. 

이처럼 중국 자본 유입에 대해 일부에선 안정적인 회사성장을 기하기보단 단기 투기성 목적 소위 단물을 빼먹기 위한 수단으로 확용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이어지고있다.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중국계 대주주 JC그룹이 창업자 나병준 대표를 예고 없이 해임하고 중국 측 대표이사 체제를 선언했다. 현재 판타지오 임직원들은 해당 인사 결정은 거대중국 자본의 일방적이고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하며 나병준 공동 대표의 해임철회를 요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 절차상의 문제점 등을 들어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아스트로, 위키미키, 헬로비너스가 소속된 판타지오뮤직이 판타지오 나병준 대표의 해임 등으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팬들에게 멋진 활동을 선사할 수 있을까.

판타지오 비대위는 지난 2일 "나병준 대표의 즉각 복귀 및 중국계 대주주의 비정상적인 경영개입 중단을 요구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며 "현재 나병준 대표 해임을 비롯해 부당한 전보, 직위해제 등이 이뤄졌다"며 "현재 비대위의 입장을 대주주 측에 전달하고 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반면 JC그룹 측은 "회사의 지속적인 영업적자 속에서 실적개선과 모기업과의 비즈니스 협력강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이번 대표이사 변경을 단행하게 됐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 판타지오의 계열사이기도 한 판타지오뮤직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판타지오뮤직은 판타지오가 뮤직 비즈니스를 전략적으로 키우기 위해 설립한 회사. 당장 1월 말 컴백을 앞두고 있는 위키미키의 행보에도 불똥이 튀었다. 판타지오뮤직 고위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일단 위키미키의 1월 말 컴백은 어렵게 됐다"며 "회사 내부 사정 이외에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등 여러 외부적인 상황들을 지켜보며 준비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아스트로, 헬로비너스 등 소속 가수들의 현재 행보 등에 대해서 "당장 여파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지만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알 수 없다. 

이번 판타지오 사태는 무분별한 중국 자본 유입으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향후 사태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금도 몇멸 업체들의 M&A 매각, 인수 추진설이 꾸준이 나돈다. 중국자본에 의한 국내 연에기획사 인수붐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여타 산업 대비 불확실성이 팽배한 한국 연예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자본력 싸움이 성패를 가르는 것이 사실이다.

이과정에서 자금확보가 쉽지않은 중소업체의 입장에서는 중국자본이 큰힘이 될수있지만 판타지오 사태에서 볼수있듯 경영권이 넘어갈 정도로 과도한 투자유치는 자치 캇이 되어 돌아올수도 있다. 막연히 회사몸집을 불리기위해 큰 고민없이 중국자본과 손잡았다가는 큰화를 입을 수 있다는 것. 

기획사 운영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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