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 중동 갈등으로 번지나...국제유가 등 중동 리스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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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01-0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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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정부 시위 일주일 만에 23명 사망·700여 명 구속 등 정세 혼란

  • 이란 내 시위는 진정 국면...유럽 내 이슬람체제 비판 확대

  • 트럼프 '시위 지지' 트윗에 중동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 커져

3일(현지시간) 이란 반(反)정부 시위대가 프랑스 파리 소재 주 프랑스 이란대사관 앞에서 이란 국기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연합·AP]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이 반(反)정부 소요사태로 흔들리고 있다. 반정부 시위 초반부터 트위터를 통해 계속 시위 확산을 부추겨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젠 이란의 반정부 운동을 노골적으로 지원할 태세이다. 

중동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이란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중동질서 재편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요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제유가 불안정 등 세계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란 국영TV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와 시위대 간 충돌로 3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최소 23명이 사망하고 700여명이 구속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고용 불안 등 경제난과 정부의 개혁 실패에 대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지 일주일 만이다. 

반정부·반기득권 시위를 비판하는 친(親)정부 시위대가 맞불 작전을 펴는 등 격화되던 이란 내 시위는 이번 주 들어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다만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럽에 거주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동시다발적으로 시위를 주도하면서 이슬람 신정체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이번 사태가 이란을 넘어 다른 국가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엔 등 국제사회가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부패한 정부를 물리려 하는 이란 국민이 존경스럽다"면서 "여러분은 적절한 시기에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지원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이란을 '불량 국가'로 비판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이란을 고립시킬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패권 전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란이 중동 내 제2경제대국이라는 점에서 이란발 중동 리스크로 부상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란은 하루 평균 38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3위 산유국이다. 천연가스와 석유 매장량은 각각 세계 2, 4위다. 이란의 지정학적 갈등이 커질수록 세계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이란 시위 이후 국제유가는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 상승한 배럴당 61.63달러에 마감해 201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2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68달러대에 육박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란이 원유 생산을 중단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급등하는 등 시장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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