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환율이 수상하다] 엔화·위안화 변동성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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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7-12-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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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내년에는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엔화는 일본 경제가 안정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아베노믹스의 추가적인 엔저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위안화의 경우 올해 절하 흐름에서 벗어난 만큼 내년에는 완만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외환시장과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내년 엔화 거래범위를 달러 대비 105~117엔으로 보고 있다. 변동성이 낮아 박스권에서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중앙은행(BOJ)은 내년에도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2%를 넘을 때까지 현행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은 현재 단기금리를 -0.1%, 장기금리를 0% 수준으로 유도하고 있다.

다만, 임금인상 여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내년 봄에 예정된 노사 교섭에서 3% 임금 인상을 요청한 상황이다. 인상이 현실화되면, 일본은행이 금융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로 인해 BOJ가 장기 금리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면 미국과 일본과의 금리차가 줄어 엔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안정 속에서 전반적인 위험선호는 달러·엔 환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다만, 미국 달러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임금 인상이 가시화되면 일본물가가 상승 압력을 받아 달러·엔 환율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북한 리스크와 신흥국 정치 일정 집중에 따른 불확실성도 마찬가지다.

내년 4월 구로다 총재의 연임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연임이 무산되면 아베노믹스 정책이 강화돼 엔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일본 정책의 큰 틀이 투자와 내수성장 촉진으로 귀결되는 만큼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유지되면 엔화의 변동성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엔화가 변하더라도 달러화 변화에 따른 상대적인 움직임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아베노믹스 1기가 양적 성장을 추구했다면, 2기는 구조개혁 중심의 질적 성장을 표방하고 있어 추가적인 엔저 유도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출처=중국 인민은행]


중국 위안화의 경우 올해 6%가량(26일 기준) 절상됐다. 3년 연속 절하 흐름에서 벗어난 것이다. 내년엔 완만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위안화가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후 안정적인 국면에 접어든 만큼 내년에도 변동성이 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중국은 내년 거시경제정책 밑그림을 잡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온건한 통화정책의 중립성을 유지하고 환율을 합리적·균형적 수준에서 안정을 지속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달러 대비 6.3~7.0위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 둔화와 달러화 강세 기조, 미국의 통상 압력과 대북 리스크 부담 등으로 위안화 환율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중국의 자본유출 억제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개선 흐름과 위험 선호, 중국통화 긴축기조, 안정적 경상흑자와 자본유출 진정, 중국 당국의 위안화 시장 안정 의지 등은 위안화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은 시진핑 2기 도래로 구조개혁에 더 힘을 싣는 동시에 안정화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며 "위안화는 소폭 약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 광대증권은 "내년 달러로 인한 리스크는 분명하지만 달러 절상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달러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강세를 보이지만 않는다면 위안화 절하 압력은 충분히 수용해 조절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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