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美 신국가안보전략에 "중국 전략 의도 왜곡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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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12-2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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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전적 사고 버리고 제로섬 게임도 멈춰라"

  • "중국은 평화발전 추구, 자체적 노력과 상생협력으로 수확 거둬"

  • "중국과 미국, 협력해야 더 나은 미래를 열린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중국신문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새롭게 공개한 '국가안보전략'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 게임 등 고리타분한 생각은 이제 버려라"라며 비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고의적으로 중국의 전략 의도를 왜곡하길 멈춰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이 중국을 '경쟁자'로 지목하고 중국이 미국의 가치와 이익에 반하는 방향으로 세계질서를 흔든다는 내용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 것이다.

화 대변인은 "중국 인민은 자신이 선택한 발전노선인 중국특색사회주의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역사와 현실은 이 선택이 중국 국정에 부합하고 국가의 부강(富强)과 인민의 행복을 이루는 길임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거둔 발전의 성과는 세계가 인정한 명백한 사실로 이를 고의적으로 왜곡하는 것은 헛수고일 뿐"이라며 "어떤 사람이나 국가도 중국 인민이 중국특색사회주의 길을 걷고 더 많은 수확을 얻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이 시종일관 평화발전을 추구하고 호혜상생의 대외개방 전략을 고수했음도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세계 각국과의 파트너십 구축에 힘을 쓰고 이익의 교집합을 확대하며 조화와 협력을 추구해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은 절대 다른 국가의 이익을 희생해 자신의 발전을 추구하지 않았고 또 절대 자신의 정당한 권익을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하고 그 누구도 중국이 자신에게 해가 되는 쓴 열매를 삼킬 수 있다는 환상을 품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의 주요 엔진이라는 사실도 언급했다. 화 대변인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세계 경제 성장 기여도가 30% 이상"이라며 "이는 중국의 입지를 증명하는 것으로 앞으로도 세계 각국과 호혜상생을 위한 실무협력을 광범위하게 전개하고 중국 인민은 물론 전 세계인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미국은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 대변인은 "세계 1, 2위 경제체이자 최대 선진국,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인 미국과 중국은 세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세계 성장과 번영을 촉진해야 한다는 중대한 책임이 있다"면서 "협력만이 유일한 선택지로 협력해야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도 "미국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보고서는 자기모순으로 양국이 그동안 기울여온 노력에도 위배되는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 평화의 건설자이자 세계 발전의 기여자, 국제질서의 수호자로 양국이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롭지만 대립하면 모두에게 부정적"이라고 중국의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68페이지 분량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했다. 보고서를 통해 △국토안보 수호 △미국 번영촉진 △실력으로 평화유지 △미국 영향력 제고 등을 국가안보전략의 4대 핵심으로 삼고 중국과 러시아를 미국의 '경쟁자'로 지목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미국의 가치관과 이익에 반하는 방향으로 세계 질서를 흔드는 '수정주의 국가'로 규정하고 중국에 대한 무역제재 강도가 세질 수 있음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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