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에티오피아, 한국전쟁으로 맺은 우정 '에너지'로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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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7-12-1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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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공단, 전기효율 두 배 높인 고효율 '미타드' 기증

  • 미타드, 에티오피아 가정 전력 소비 절반 이상 차지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가운데)이 10일 서울 성북동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저에서 Shiferaw Jarso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왼쪽)와 Gethun Moges 에티오피아 에너지청 청장과 고효율 조리기기 기증식을 갖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에너지공단은 10일 에티오피아 국경일 축제를 맞아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에서 고효율 전기 미타드(Mitad) 10대를 기증했다. 미타드는 에티오피아 국민의 주식인 인제라(Injera)의 조리기기다.

공단은 이날 기존 미타드 제품 전력사용량을 절반으로 대폭 줄인 고효율 전기 미타드를 에티오피아 현지 공공식당용에 기증하고, 고효율 미타드로 만든 인제라를 직접 시식하는 시연회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한-에티오피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도시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가전제품 보급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그러나 전력인프라가 부족하고 송배전 손실률이 커 전력 사정이 불안한 상황이다.

특히, 미타드는 에티오피아 전체 전력 소비의 30%가 넘는 가정 전력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전력 부족 주범으로 꼽힌다.
 

왼쪽부터 진흙판으로 된 전통 미타드, 기존 전기 미타드(4kW), 고효율 미타드(2kW) [사진 =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공단과 UN산업개발기구는 지난해부터 에티오피아 에너지청(EEA, Ethiopia Energy Authority)과 협력해 전기 미타드 품질 표준화와 고효율화를 위한 제도도입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한국의 우수한 조리기기 제작기술을 활용해 고효율 전기 미타드 모형을 개발하고 에티오피아 현지 미타드 제작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을 전수하는 등 역량강화 프로그램도 추진해왔다.

한국 전문 조리기기 제작기업인 (주)자원전자가 단열 강화 및 온도조절 방식과 세라믹 코팅판 등을 통해 효율을 두 배로 높인 고효율 전기 미타드 개발에 참여했다.

세라믹 코팅판은 간단한 화덕과 같이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 진흙판과 달리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전기 공급이 어려운 오지에서는 연료 절감과 땔감을 모으는 어린이들과 여성들 일손을 덜어줄 적정기술로도 활용될 수 있다.

앞서 에너지공단은 지난 7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개최한 '에티오피아 조리기기 고효율화 워크숍'에서 당시 개발 중인 고효율 미타드를 공개, 에티오피아 제조업체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강남훈 에너지공단 이사장은 "66년 전 한국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을 수호한 국가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와 이번 미타드 고효율화 사업을 통해 에너지 분야에서 끈끈한 우정을 나누게 돼 매우 뜻깊다"며 "고효율 미타드 보급을 통해 에티오피아 전력수급 안정에 기여하고, 양국 간 에너지·기후변화 부문에 더 큰 협력의 장이 열리는 새로운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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