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 3년 연속 200억 달러 달성했는데 중국發 투자는 반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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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7-12-0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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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對韓투자, 11월까지 누적 신고액 전년 동기 대비 60.5% 급감

  • 정부, 중국계 기업·전문가 간담회열어 투자유치방안 모색

[사진=아이클릭아트]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 금액이 3년 연속 200억 달러 달성에 성공했지만, 중국발(發) 투자는 반 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와 함께 중국의 '해외투자 방향에 관한 추가지침' 영향이다.

정부는 중국발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중국계 기업·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집중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고 새로운 투자협력모델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신고 기준 중국발 대(對) 한국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60.5%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월도 되기 전에 외국인 투자 금액이 '3년 연속 200억 달러 달성'에 성공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지난달 29일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경제협력과 원전 수출 논의 등을 위해 방문한 영국과 프랑스에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 5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에 따라 올해를 한 달 이상 앞둔 지난달 29일까지 201억3000만 달러의 투자를 끌어오는 데 성공, 올해 외국인 투자 목표인 '3년 연속 200억 달러'를 조기에 달성하게 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 투자는 절반 이상 급감하며 올해 내내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올해 11월까지 일본발 투자가 65.1%나 급증하고 미국 역시 11.0% 늘어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중국 자본의 국내 투자는 2014년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한 후,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2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신고 금액이 6억1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중국의 대 한국 투자 급감 원인은 사드 보복 여파와 함께 중국 정부의 정책 규제 영향이 크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해 말부터 시행하고 올해 8월에 명시적으로 발표한 '해외투자 방향에 관한 추가지침' 탓에 해외투자가 까다로워졌고, 외환보유고 유지를 위한 외환송금 규제 등의 영향으로 한국 투자가 줄어든 것이다.

이 지침은 외화 유출 방지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정책 지원을 목적으로 해외투자 대상을 △장려 △제한 △금지로 구분해 관리하는 게 골자다.

문제는 부동산, 금융, 문화·오락 등 지금까지 중국발 대한 투자가 대부분 제한 업종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이에 정부도 위기감을 느끼고 중국의 대한 투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부는 이날 중국계 기업 및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고 투자유치 확대를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섰다.

간담회에는 한국에 그린필드(투자 대상국에 공장 등 생산시설을 새로 짓는 것으로, 기존 공장을 인수하는 브라운필드 투자와 상반되는 개념) 투자를 진행한 제조업체와 중국 내 협력사업을 하는 업종별 민간 전문가가 참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 내 한국 브랜드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굳건하다며 중국으로의 역진출이나 제3국 공동진출 등을 제안했다.

정부는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중국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하고 새로운 투자협력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3년 연속 외국인투자 200억 달러 조기 달성에 안주하지 않고, 투자감소세가 확연한 지역인 중국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유치활동을 전개하겠다"며 "지금까지와 다른 투자협력의 신모델 등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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