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방중 특집] NH농협금융지주, 중국의 농협 공소그룹과 종합금융 맞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임애신 기자
입력 2017-12-13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지난해 1월 중국 북경에 있는 공소그룹 본사에서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회장과 양평루 중국 공소그룹 총경리가 양 그룹간 금융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사진= NH농협금융 제공]

NH농협금융은 중국으로의 사업 진출을 위해 지주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국에서 탄탄한 네트워크와 사업기반을 가지고 있는 공소그룹의 든든한 지원이 가장 큰 무기다.  

농협은행은 2013년 9월 북경 대표사무소 개설해 중국에 진출했다. 2015년에는 중국 협동조합그룹인 공소사와 범 농협 차원의 사업협력을 위한 교섭을 진행했다.

농협은행은 중국 진출 후 현지에서의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4년부터 매년 11월에 2만위안(약 340만원)을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에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대학생 서포터즈 운영도 시작했다. 농협계열사 견학과 농촌 체험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한국 농업과 농협의 이해에 관한 토론회도 개최했다. 지난 10월에는 중소기업협회 주관 바자회에 참석해 해당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사회공헌을 중시하는 중국 정부로부터 농협이 지지를 받는 이유다.

지난해부터는 농협금융지주가 직접 중국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중국 최대 농업협동조합 그룹인 공소그룹과 손을 잡았다. 공소그룹은 중국 공소합작총사 산하 지주회사 격이다. 양사는 설립 배경이 비슷하고 사업 목적, 협동조합 기반의 지향 가치가 유사하다. 또 신규사업에 관한 상호 보완적인 이해관계 덕분에 업무협약(MOU)을 맺게 됐다.

공소그룹의 중장기 비전은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성장이다. MOU에 따라 농협금융은 공소그룹이 향후 설립할 모든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경영 자문과 기술 이전, 재무적 지분투자, 합자회사 설립 등에 참여한다. 공소그룹이 금융그룹으로 완성해 나가는 전 과정에 농협금융이 참여한다는 의미다.

양사는 현재 리스 사업을 합작·진행 중이다. NH농협캐피탈은 2016~2017년 두 차례에 걸쳐 공소그룹(천진)국제융자리스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합자 형태로 중국에 진출한 국내 제1호 리스(캐피탈)사다. 농협그룹은 지분 29.8%를 확보하고 직원 1명을 파견해 공동 경영 중이다. 

사드 이슈로 한·중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도 공소그룹과의 합작사업은 흔들림 없이 진행됐다. 농협금융은 중국에서 전국적으로 광대한 네트워크와 우수한 역량을 가진 공소그룹과 조인트벤쳐(JV)를 통해 시행 착오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방침이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대부분 은행·보험 등 단일업종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농협금융은 은행·보험·증권·소액대출·융자리스 등을 아우르는 패키지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중국시장에서 지배력과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농협금융과 공소그룹은 농업·농촌 발전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 만큼 농협금융은 60년 이상 축적한 금융과 실물(농업) 융·복합 경험을 중국시장에 전수하고 협력사업에 접목할 예정이다. 우선 금융부터 진출해 중국 내 사업기반을 공고히 한 후 인지도를 높여 농축산물을 중국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범농협 시너지와 농가소득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더불어 전통적 금융사업과 디지털금융을 결합하는 모델도 강구하고 있다. 공소그룹과 합동으로 중국시장에 디지털금융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디지털금융 발전도 도모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