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000ℓ 물싣고 시속 240km…화재 진압용 수리온 헬기 '위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정훈(=사천) 기자
입력 2017-12-03 17:2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수리온 산림청 헬기가 지난 1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 시험 활주로에서 화재 진압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지난 1일 방문한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시험 활주로. 주황색 산불 진화용 수리온 헬기가 힘차게 비상(飛上)했다.

물탱크를 가득채운 수리온은 굉음과 함께 500m여를 날아와 미리 지정된 장소에 시원하게 물을 쏟아냈다. 실제 화재가 발생하면 인근 저수지에서 신속하게 물을 길러와 화재 진압을 할 수 있도록 장비가 탑재돼 있다.

경쟁 기종보다 약 100km/h 빠른 240km/h의 최고속도를 자랑하며, 길이는 12피트(3.65m)의 호수는 약 40초에서 60초 사이에 2000리터 용량의 탱크를 완충할 수 있다.

내년 4월에 KAI가 산림청에 납품예정인 수리온 헬기로 산림청은 그동안 45여 대의 외국산 헬기만 사용해왔다.

김조원 KAI 사장은 "내년에 수리온 헬기가 산림청, 육군 등 국가기관에 38대 가량 납품된다"며 "수리온의 국내 도입이 확대됨에 따라 신규 수출 확대에 도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 항공기 제조 공장에서 T-50 전투기가 조립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수리온, T-50 등 생산···국내 항공산업 메카

2만1487㎡(6500평) 규모의 항공기 제조 공장은 기둥이 하나도 없어서 마치 격납고를 연상시켰다. 눈앞에는 마지막 조립단계에 놓인 수리온과 이라크와 태국 등에 납품할 T-50 항공기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는 350여명의 직원들이 항공기 조립 과정을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로봇은 항공기 엔진 공기 흡입구처럼 사람이 작업할 수 없는 작은 부분에 활용된다.

신현대 KAI 생산본부장(상무)은 "전방동체 어셈블리만 하더라도 전선을 한가닥으로 연결하면 약 16km의 길이다"라며 "전선을 틈사이로 끼우고 연결하는 것은 사람이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일자리 창출에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김조원 KAI 사장이 지난 1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항공기 MRO(정비) 사업은 국가 사업"

KAI는 항공기 제작 뿐 아니라 민간 분야 최초로 항공 MRO 사업도 준비 중이다. 현재 제2공장에서는 군용기 개조·개발·정비(MRO) 등을 하고 있다.

MRO 허가를 받으면 KAI는 저비용항공사(LCC)민항기 정비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AI는 경남도·사천시 등과 함께 본사 인근에 31만㎡ 규모의 MRO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김 사장은 "MRO 사업이 12월 중에 결론이 나기를 기대하는데,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결론이 날 것"이라며 "항공산업, 부품산업 국산화를 가속화시키는 첫 걸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MRO사업은 간접 채용까지 감안하면 1만명의 일자리가 늘어나는데 KAI 외 할 기업이 없다"며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관심과 항공 전담 정부 부서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