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가 뽑은 별별 명장면] "한잔 하셨어요?" 오해 불러 일으키는 '꾼' 만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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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7-11-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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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나가 꼽은 '꾼'의 명장면은 춘자의 만취신이다[사진=(주)쇼박스 제공]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71번째 주인공은 영화 ‘꾼’(감독 장창원·제작 ㈜ 영화사 두둥·배급 ㈜쇼박스)의 나나다.

영화는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 잡는 사기꾼들’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다룬 범죄오락영화다. 극 중 나나는 비주얼 현혹꾼 춘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역시 ‘만취 신’이에요. 춘자가 가장 잘 보이는 신이기도 하죠. 춘자를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한 장면이기도 해요.”

나나가 언급한 장면은 춘자와 그 일당이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허성태 분)을 잡기 위해 그의 수하 곽승건(박성웅 분)에게 작업을 거는 장면이다.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춘자는 자신의 여성성을 무기로 오랜 시간 박승건을 유혹하고 그에게서 장두칠의 정보를 캐내려 한다. 하지만 박승건이 넘어오지 않자 춘자는 억지로 술을 마시고 그에게 행패(?)를 부리기 시작한다. 박승건은 곤란해하며 춘자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고 점점 더 그에게 빠진다. 특히 이 장면은 춘자의 슬랩스틱이 인상 깊은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끌어낸 바 있다.

“실제로도 술을 잘 못 먹어요. 하지만 만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연기하는 것에) 어려움은 없었어요. 다만 춘자의 입장에서 (만취한 모습이) 어떤 모습이 나올지 고민했죠. 춘자는 밝고 귀여운 캐릭터니까 술을 마셨을 때 우울해질까? 밝아질까? 여러 모습을 떠올렸어요. 그렇게 점점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춘자의 입장에서 (연기를) 만들어갈 수 있었어요.”

너무도 자연스러운 연기에 “실제로 술을 한잔했냐”는 의심까지 들었던 나나. 그는 평소 연기 스타일을 언급하며 “대사를 달달 외워야 감정적 디테일을 심을 수 있다”고 모범생 타입이라고 설명했다. 애드리브보다는 대본을 완벽히 숙지하고 정석적으로 연기한다는 전언.

“제가 나오는 신을 떠올리면 대사가 무조건 반사되어 튀어나올 정도로 달달 외워요. 그렇지 않으면 연기가 잘 안 되더라고요. 전도연 선배님이나 유지태 선배님, 현빈 선배님이 제가 헷갈리는 부분에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제가 모자라고 부족한 부분을 열심히 채우고 수용해서 받아들이려고 해요.”

스크린 데뷔작인 ‘꾼’으로 연기 호평을 얻은 나나. 그는 첫 작품인데도 “튀기보다는 작품의 톤앤매너를 중요”하게 여겼다며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뺄셈의 미학이 담긴 나나의 만취신은 영화 ‘꾼’에서 만날 수 있다. 러닝타임은 117분 상영등급은 15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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