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호’ 男농구, 뉴질랜드 ‘홈 텃세’ 넘어 월드컵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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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7-11-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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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를 상대로 3점슛을 시도하는 남자농구대표팀 전준범.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

뉴질랜드 적지에서 첫 판에 나선 허재호. 원정에서 나온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도 무용지물이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대표팀은 23일 뉴질랜드 웰링턴의 TSB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9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A조 1차전 뉴질랜드와 원정경기에서 86-8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6년 만인 2014년 스페인 농구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남자농구는 월드컵 본선 2회 연속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월드컵부터 지역 예선 제도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바뀌었다. FIBA 랭킹 34위의 한국은 상위 랭커인 27위 뉴질랜드를 적지에서 제압했다.

뉴질랜드를 꺾은 한국은 같은 중국(24위), 홍콩(82위)과 경기를 치른다. 중국과는 26일 안방인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장거리 이동에도 예상 밖 선전으로 원정에서 뉴질랜드를 제압한 한국은 무난히 2라운드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한 수 위로 평가된 뉴질랜드를 상대로 자신감이 넘쳤다. 올해 8월 레바논에서 열린 FIBA 아시아컵에서 뉴질랜드를 두 차례 만나 한국이 모두 승리했다.

한국은 가드 김선형이 발목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뉴질랜드를 압도했다. 전준범이 3점슛 6개를 포함해 22점을 폭발시켰고, 14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중심을 지켰다. 이정현(12점 5어시스트)과 최준용(9점 7어시스트 5리바운드), 이승현(14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제 몫을 다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빼앗긴 한국은 이정현의 3점슛이 터지면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김종규, 오세근이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고, 전준범의 3점슛으로 17-15, 첫 리드를 잡았다. 1쿼터를 17-18로 뒤진 한국은 2쿼터에 전준범의 3점슛이 잇따라 폭발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뉴질랜드는 실책을 쏟아냈다. 한국은 41-39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한국이 리드를 잡자 뉴질랜드의 홈 텃세가 기승을 부렸다. 최준용의 돌파에 의한 3점 플레이로 56-47까지 앞섰던 한국은 석연치 않은 판정에 흔들리며 60-59로 쫓긴 채 3쿼터를 마쳤다.

승부처였던 마지막 4쿼터에서 접전이 펼쳐졌다. 뉴질랜드에 3점포를 얻어맞으며 역전을 허용한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전준범이 곧바로 3점슛을 터뜨리며 응수했고, 위기 때마다 오세근과 이승현의 중거리슛이 터졌다. 4쿼터 막판 결정적인 3점슛도 폭발했다. 이정현의 3점슛으로 77-73으로 달아난 한국은 전준범이 종료 1분5초를 남기고 승부의 쐐기를 박는 3점슛을 넣어 80-75로 벌렸다.

하지만 뉴질랜드의 막판 추격이 거셌다. 종료 55.8초를 남기고 다시 3점슛을 허용하며 80-78로 쫓긴 한국은 종료 직전 이정현-오세근, 이정현-최준용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2대2 플레이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려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이번 월드컵 예선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 총 7장의 본선 티켓이 걸렸다. 16개 국가가 출전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상위 3개국이 2라운드에 진출, 다시 2개 조로 나뉘어 조별 상위 3개국씩 6개국이 본선에 나간다. 두 조의 4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한 팀이 월드컵 마지막 티켓을 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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