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이 뽑은 별별 명장면] 치열한 난투극, 애드리브로 완성된 캐릭터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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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7-11-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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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하균이 뽑은 7호실의 명장면[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70번째 주인공은 영화 ‘7호실’(감독 이용승·제작 명필름·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신하균이다.

영화는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서 각자의 생존이 걸린 비밀을 감추게 된 사장 두식(신하균 분)과 청년 태정(도경수 분),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남자의 열혈 생존극을 담은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신하균은 망해가는 DVD방을 팔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사장 두식 역을 맡았다. 두식은 이혼 후 전세 보증금까지 탈탈 털어 DVD방을 개업했으나 매일 파리만 날리고 월세와 관리비까지 10개월 째 밀리는 참담한 생활을 하고 있다. 가게를 내놓은 지 5개월, 기적 같은 계약 성사를 앞둔 시점에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해 발목 잡히는 인물이다.

“원래 애드리브를 즐기지 않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종종 애드리브를 썼어요. 두식과 태정이 비밀을 공유하고 7호실에 모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죠. 두식이 숨겨둔 시체에 커피를 뿌리면서 주절대는 장면은 제 아이디어였어요.”

신하균이 언급한 장면은 두식과 태정이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는 신. 태정은 두식이 7호실에 숨겨놓은 시체를, 두식은 태정이 숨겨놓은 마약을 발견한다. 이에 두 사람은 7호실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치열한(?) 분투 끝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서로를 돕자”는 결론에 이른다.

평범한 소시민이었던 두식은 시체를 떠맡고 그간 마음고생을 톡톡히 했다며 태정에게 하소연하고 태정은 그런 두식을 심드렁하게 대한다.

“두식은 그간 제가 맡아온 캐릭터 중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죠. 생활고에 시달리고 벼랑 끝에 있는 사람을 연기해본 적이 없어요.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신하균은 과장된 ‘7호실’의 세계관 속, 두식을 현실에 발붙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예민하고 신경쇠약 직전인 두식이지만 보는 이들로 하여금 연민을 느끼게 하기 위함이었다.

“감정의 폭이 높기 때문에 보는 이들이 피곤해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로 만드는 게 중요했어요. 간극을 만들어내고 리얼한 생활 연기로 두식만의 매력을 더했죠. 애드리브로 만든 장면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약한 소리를 하는 두식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응원하게 되지 않나요?”

보기 드문 신하균의 애드리브가 담긴 영화 ‘7호실’은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러닝타임은 100분 관람등급은 15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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