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축제 공화국? 5년간 3000여건 축제에 국비 지원...실속은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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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기자
입력 2017-11-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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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의원]

최근 5년간 전국에서 국비나 지방비 등을 지원받은 축제만 3000여건에 달하지만 정작 내실 있는 운용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곽상도 위원(자유한국당 대구 중구 남구)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2013-2017 전국 시도별 축제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축제는 전국적으로 3397건에 달한다. 특히 이를 위해 투입된 예산만 1조5455억원(국비 964억원, 지방비 1조4490억원, 기타 120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단위로 살펴보면 지난 2014년 555회 진행됐던 전국 축제 건수는 2015년 664회, 2016년 693회, 올해는 733회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서울의 경우 올해만 총 60회의 축제가 열렸다. 축제기간만 324일에 달한다. 사실상 매일 축제가 열리는 셈이다.

충남 태안에서는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10회의 축제가 열렸다. 이중 수산물시식회라는 동일 명목으로만 4번 연속으로 개최되거나 일부는 축제기간까지 겹치기도 했다.

실제로 충북의 음성과 증평의 인삼축제, 옥천과 영동의 포도축제, 강원도 횡성과 홍천의 한우축제 등은 인접한 시기와 장소에 같은 주제로 열린다. 

곽상도 의원은 "축제 빈도가 너무 잦은 것은 물론 지역의 특성도 고려되지 않아 다른 지역에서 같은 주제의 축제가 진행되기도 하는 등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기준 전국 축제 방문객 수 총 1억2344만명 중 외국인 수는 2%에 해당하는 236만명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보령 머드 축제 등 일부 축제에만 방문하고 있어 축제의 양만 지속적으로 늘리기보다는 지역 축제가 세계적인 관광 콘텐츠로 부상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질 제고를 위한 컨설팅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다. 

곽 의원은 “지역 축제가 전시홍보성 일회용 행사나 지자체장의 치적 쌓기용으로 변질되고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며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등 세계적인 축제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지역의 관광자원이자 문화자산으로 남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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