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스(MICE)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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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입력 2017-11-1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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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넥스나인 대표


‘제1회 2017 중국(청도) 세계 마이스 산업일(World MICE Industry Day)’이 지난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청도에서 개최됐다.

본 행사가 1회 행사이기도 하고, 중국의 2선 도시인 청도에서 개최됐기에 큰 기대 없이 참석했다. 그러나 첫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이 행사는 ‘중국 마이스(MICE) 산업’의 발전을 논의하고 교류하는 매우 국제적인 플랫폼이었다. 특히 세계적인 마이스 유관 기관인 세계콘퍼런스주최자 얼라이언스(WCOA), 전문컨벤션관리협회(PCMA), 아시아전시컨벤션연맹(AFECA) 등 세계 20여 마이스 기구와 48개국 500여 해외 전문 마이스 기업이 참여하는 등, 그 글로벌한 규모와 내용에 매우 놀랐다.

한국에서는 본 행사의 주관사 BIT 그룹의 한국 파트너인 리컨벤션(이봉순 대표이사)을 비롯, 한국 최대 규모의 전시장인 킨텍스(임창렬 대표이사) , (주)넥스나인(김유림 대표이사) 등이 참여해 글로벌 기업들의 많은 관심과 협력을 요청 받기도 했다.

주제 발표 내용에 있어서도 포럼, 비즈니스 상담회, 포스트 투어로 다양하게 구성됐는데, 특히 중국 청도 마이스산업 육성을 위해 중국무역촉진위원회(CCPIT) 청도시 분회 펑원칭(冯文青) 회장, 청도시정부 완지엔쭝(万建忠) 부비서장, 중국 전문 마이스 기획사 BIT의 메이샤오단(梅晓丹) 회장 등이 기조 연사로 참여해 개막사를 하는 등 민관이 협력해 대대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여러가지 발표 중에서 중국 마이스 산업의 흐름과 통계를 분석한 발표가 매우 흥미로웠다. 우선 중국의 국제회의 개최에 있어 주관하는 기관에 대한 조사였는데, 2010년에는 정부기관 및 사업 단위, 민간 기업 등의 국제회의 개최가 비슷하게 유지됐으나, 2015년에 이르러서는 정부 기관에서의 주관은 거의 없어지고 그 자리를 사단법인이 채우며 전체 개최 국제회의중 6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또 개최 분야에 있어서는 인문사회과학 분야, 의료 및 바이오 분야, ICT를 비롯한 하이테크 분야 순이었고 이는 총 개최 회의의 96% 이상을 차지해 중국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또 국제회의 개최 규모에 있어서는 500~1000명 사이의 규모가 전체 국제회의의 37%를 차지하고 있고, 1000~2500명 규모는 무려 13%에 달하며, 2500명 이상의 규모도 13% 이상이 된다. 이를 정리해 보면 총 500명 이상 일정 규모의 국제 회의가 전체의 63%에 이른다는 뜻이다.

특히 국제회의의 대형화와 함께 국제화를 지향하고 있는데, 이는 해당 국제회의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국제회의의 개최 횟수와 맞물려 병행 개최되는 전시회의 경우 2010년 4.2%에 불과하던 것이 2015년에는 9.1%로 2배 이상의 규모로 성장하고 있어, 국제회의 개최시 국제회의뿐 아니라, 전시회 등을 병행 개최하여 제품이나 산업을 상업화하는데도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발전의 배경으로는 ‘정부의 지속적이고 전폭적인 정책적 지원’과 ‘산업의 절대적 수요’가 꼽히고 있다. 특히 각 산업별 생산 방식의 변화, 산업별 주요 정보 획득과 업계 간 결속 등의 국제회의가 오히려 마이스 산업의 빠른 발전을 돕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이러한 국제회의를 통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하고 있고, 국제 경제 규격과 규정에 대한 경험을 먼저 할 수 있고, 국가 경제에 대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더 나아가서는 ‘일대일로(one belt one road)’ 전략에 있어 자금과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국제회의가 개최되는 도시의 경우 도시 브랜드와 마케팅을 통한 지명도를 얻을 수 있다고 인지하고 있다.

시진핑 정부 이후 불필요한 만찬 등을 자제하는 분위기였지만, 국제회의 속 해외 고객에 대한 예우와 네트워크 만큼은 예외이다. 청도에서는 매일 다채롭게 이어진 만찬 자리를 통해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다. 청도 맥주의 생산지에서 하루도 빠짐 없이 개최된 만찬은 청도 맥주 문화를 비즈니스와 연결하려는 시도와 맞물려 청도 맥주 박물관에서 개최됐다. 프로그램 역시 청도 맥주를 응용한 게임(맥주 빨리 마시기, 맥주병으로 볼링하기) 등으로 꾸며져 흥미로웠다.

텐센트나 클라우드, 마이스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등 마이스 산업에 대해서도 인터넷 플러스 혁명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행사 기간 중 한국 최대의 전시장 킨텍스는 '지능형 컨퍼런스 개최지'로 선정돼 의미 있는 수상을 하기도 했다. 사드 이슈로 한중 관계가 어렵다고 하나 글로벌 플랫폼인 마이스 산업 만큼은 상대적으로 산업의 중요성을 더욱 더 인지하고 있으며, 양국간 상호 예우를 최대한 갖추려는 것을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500여 해외 기업중 한국에서 참석한 내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온 참석자였으며, 일대일로의 출발점과 가장 가까운 지점에 있는 나라 중의 하나이기도 했다. 과연 이런 중국의 거대한 마이스 플랫폼, 지켜만 볼 것인가? 아니면 함께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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