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신제품 출시 앞두고, '시장 차별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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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7-11-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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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신제품 ‘아이폰8’과 ‘아이폰X(텐)’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시장 차별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과 애플 신제품의 가격, 출시일, A/S 등을 국내와 비교하면 지나치게 차이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3년간 애플이 국내에서 판매한 아이폰 제품 수가 1000만대를 넘어선 상황에서도 과거와 같은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는 데서 공분을 사고 있다.

◆애플 아이폰X 256GB 국내 가격 163만원, 현재까지 가장 높아
1일 애플코리아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10주년 기념폰인 ‘아이폰X’의 국내 가격을 공개했다. 64GB 모델이 142만원, 256GB 모델은 163만원이다. 당초 64GB 모델이 130만원대, 256GB 모델이 150만원대 안팎에서 정해질 것이라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비교하면 각각 30만원, 34만원가량 높다. 미국에서는 아이폰X 64GB가 999달러(약 112만원), 256GB가 1149달러(약 12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가격 공개 전까지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여겨졌던 유럽 주요국보다도 높다. 유럽 각국 애플 홈페이지를 보면 헝가리에서 37만9990 포린트(159만2000원)에, 덴마크에서 8천899 크로네(155만8000원)에 팔고 있다. 이탈리아 1189유로(155만원), 스웨덴 1만1495 크로나(154만원), 러시아 7만9990 루블(153만9000원) 등은 모두 150만원대에서 책정됐다.

애플의 국내 차별은 가격뿐만 아니라 출시일, 서비스 등에서도 오래된 얘기다. 애플은 제품 출시를 보통 1, 2, 3차에 걸쳐 나눠서 한다. 우리나라는 2009년 KT를 통해 아이폰3GS를 첫 판매할 때부터 대부분 3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가장 늦게 신제품을 받아봤다는 뜻이다. 이번 신제품도 아이폰8의 경우 9월 22일 1차 출시를 했지만 국내는 오는 3일에서야 소비자들이 만나게 된다. 아이폰X도 이미 지난달 27일부터 미국과 영국 등 1차 출시국에서 예약 주문을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언제 나올지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애플의 상징이라고 일컬어지는 '애플 스토어'도 국내에서는 올해 초에서야 착공했다. 2001년 미국 버지니아에 애플스토어가 생긴지 17년만이다. 아시아지역이라서 늦은 것도 아니다. 중국과 홍콩은 2008년과 20011년에 첫 애플 스토어가 생겼으며, 일본의 경우 이보다 훨씬 앞선 2003년 첫 개장했다.

◆ AS 등 꾸준히 문제 제기돼지만 개선 안 돼
꾸준히 지적되는 차별적인 AS 문제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일례로 애플 아이팟을 분실하면 미국에서는 한 쪽만 구입이 가능하지만 국내에서는 불가능하다. 에어팟은 애플의 블루투스 기반 무선 이어폰이다. 쉽게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애플은 미국에서 에어팟을 분실하면 69달러에 한 쪽만 구입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시행하고 있지 않다.

문제 발생에 대한 대응 방식도 차별적이다. 지난해 말 이슈로 떠올랐던 ‘아이폰 꺼짐 현상’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애플은 중국 소비자협회에 고위급 임원을 직접 보내 아이폰 꺼짐 현상에 대해 사과하고 후속 대책을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이폰 배터리 교환 프로그램을 영문으로만 안내했다가 불만이 나오자 나흘 만에 한글 공지문으로 교체한 게 전부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국내에서 확고한 지지팬이 있다고 하지만, 애플의 지나친 국내 차별은 결국 이들도 등을 돌리게 할 것”이라며 “특히 최근 신제품에서 배터리 등 품질 문제가 발생하고, 혁신도 사라졌다는 평가도 많아 과거와 같은 행태로 장사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2009년 국내 시장에 첫 진출한 아이폰 시리즈는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만 100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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