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동반 랠리에 '주식행 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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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7-10-1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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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이틀 연속 최고치...글로벌 증시 전반 강세

글로벌 증시가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위험자산으로 갈아타는 머니무브(자금이동)가 빨라지고 있다. 채권을 대거 처분해 주식을 매집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을 점치는 전문가도 늘어났다.

17일 코스피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지수는 4.32포인트(0.17%) 상승한 2484.37을 기록했다.

국내 상장법인이 올해 들어 세 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실적장세를 펼치고 있다. 전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도 같은 이유로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이날까지 8거래일 동안 단 하루(13일)를 제외하고 줄곧 올랐다. 외국인이 이 기간 1조54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눈치만 보던 부동자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초단기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빠져나온 돈은 9월 이후에만 15조원을 넘어선다.

지켜보기만 하던 개인 투자자도 뛰어들기 시작했다. 개인은 10월 들어서도 여전히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날 하루에만 1500억원어치에 달하는 주식을 샀다. 매수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달 들어 처음이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올해에만 22% 넘게 올랐지만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이후 강세장에서 주가수익배율(PER)과 주가순자산배율(PBR)은 각각 평균 11배와 1.35배"라며 "그에 비해 현재는 9.4배와 1.02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선진국 증시에 비해 한참 덜 올랐다. 주가 할인율(PER 기준)은 선진국 대비 43.9%를 기록하고 있다. 신흥국에 비해서도 25%가량 싸다. 선진국이나 신흥국 가릴 것 없이 모두 유례 없는 할인율이다.

반면 코스피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집계한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3개월 전보다 6.4% 상승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다. 과거 강세장에서 주가를 수직상승시킨 것은 결국 실적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그레이트 로테이션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금리가 오르고 기업이익도 늘면서 내년까지 이른바 '주식시대'가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고은 KB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2400을 넘어섰을 때부터 그레이트 로테이션은 예고됐다"며 "시장수익률이 가파르게 뛰면서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한 '중수익형' 간접상품에서도 돈이 빠져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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