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이래 최고' 일본 증시 호조는 디플레이션 탈출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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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10-1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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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완화정책 지속 기대감도 큰 역할

[사진=연합/EPA]


일본 증시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 지수는 16일 전거래일 종가보다 0.47% 오른 2만 1255.56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1996년 11월 27일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번달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이는 2015년 5월 중순 12거래일 연속으로 오른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최장기간 오른 것이다. 

지난 13일 이미 닛케이 지수는 약 21년만에 2만 1000엔 대로 올랐다. 주가가 지난 1998년 디플레이션 시작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다. 주식시장은 실물경제의 선행지표라는 측면에서 최근의 증시 호조는 일본 경제가 드디어 디플레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최근 일본의 주가 상승을 기업의 실적회복이 수반된 것이다. 기업들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외국인 투자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자민당이 다가오는 총선에서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아베 총리 집권이후 가속화된 금융완화정책이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식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통화완화 정책의 근거가 되는 물가상승률은 당분간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간 경제예측을 집계한 'ESP 포캐스트' 조사에서 2019년에도 물가상승률은 신선식품의 가격동향과 소비 증세의 영향을 제외하고 0.93%를 기록할 것으로 나왔다. 앞서 일본은행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초과할 때까지 확대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지부진한 인플레이션은 미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도 골칫거리다. 자산 거품이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목표치에 도달하지 않는 물가상승률 탓에 긴축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의 주가 상승 뒤에는 기업 실적 개선이라는 요소도 있지만, 자민당의 집권 연장으로 통화완화 정책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된다"면서 "일본 주가가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없이 상승할 때 진정한 탈디플레이션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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