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쓸수록 똑똑해지는 지도"…소프트뱅크 투자받은 맵박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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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10-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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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맵박스 웹페이지 캡처]


최근 정보·기술(IT) 분야 기업들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자율주행기술 벤처기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무려 1억 6400만 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받은 주인공은 바로 자율주행관련 지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맵박스(Mapbox)다. 

이번 투자는 소프트뱅크가 이끄는 투자펀드인 비전과 파운드리 그룹, DFJ 그룹, DBL 파트너스 등과 같은 벤처 캐피탈 등이 참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맵박스는 이날 자율주행자동차와 관련한 기술과 더불어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분야에 더욱 역량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업체는 또 90만명에 달하는 개발자들에게 지도 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들의 앱에서 제공하는 모든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다시 지도에 반영된다. 이런 과정으로 하루 2억 마일에 달하는 길과 지형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맵박스는 밝혔다.

맵박스의 대표인 에릭 건더슨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우리(지도)를 터치하는 매순간, 우리를 이용하는 매순간마다 지도는 더욱 똑똑해진다"면서 맵박스가 현재 길과 관련해 가진 연결된 센서들은 전 자동차 업체가 2020년 말까지 가지게 되는 것보다 훨씬 더 많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0년에 설립된 맵박스는 현재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자동차 산업에서 정밀 지도는 핵심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일명 HD 지도라고도 불리는 자율주행자동차용 지도는 단순히 방향을 알리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데이터를 끊임없이 업데이트하면서, 차선, 교통신호, 도로명 게시판, 도로의 움푹 패인 곳, 그리고 굴곡의 높이 정도까지 수집해야 한다.

기존의 지도가 인간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면, HD 지도는 자율주행자동차에게 길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 지도를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는 정확하게 운행할 수 있으며, 차량 내 센서까지도 더욱 확장해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눈이 덮혀 차선을 볼 수 없는 상황이나, 트럭으로 교통 신호가 안보이는 상황에서 자동차는 센서를 통해 주변의 장애물만을 탐지하면서 운행할 수 있게 된다.

CNN은 "차세대 지도들은 향후 몇년 내에 지금보다 안전한 자율주행 자동차들의 출시를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며,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새로운 산업분야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율주행차용 지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기술업체 모빌아이는 지난 3월 인텔과 153억달러에 회사매각 계약을 맺었다. 모빌아이는 카메라로 촬영한 차량주변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도를 만드는 맵핑시스템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폭스바겐, BMW와 REM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4월에는 닛산 자동차와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지난해 설립된 3D 고정밀 지도 스타트업 '딥맵(DeepMap)'은 벤처캐피탈을 통해 32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차량공유 업체 우버(Uber) 측에 자사주를 사들이고 공개 매수하는 방식으로 총 17~22%의 지분 인수를 제안했으며, 이외에도 디디추싱(滴滴出行), 싱가포르 그랩(Grab), 인도의 올라(Ola) 등 아시아권의 3대 차량공유업체에도 거액을 투자했다. 결국 이번 맵박스 투자 역시 차량공유와 자율주행에 투자 지분을 넓혀가는 소프트뱅크의 미래 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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