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끝판왕’ 오승환, 홈런 한 방에 또 패전 ‘평균자책점 4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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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7-09-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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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또 패전이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투수 오승환(35)이 ‘끝판왕’의 명성을 잃었다. 2경기 연속 실점에 시즌 6패까지 떠안았다.

오승환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에서 1-1로 맞선 5회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2안타를 얻어맞고 2실점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가 1-4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오승환이 패전투수가 됐다. 오승환은 시즌 6패(1승 20세이브)째를 당하며 평균자책점도 3.86에서 4.10까지 치솟았다. 시즌 개막 마무리 투수로 시작했던 오승환은 지난 7월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데 이어 다시 어색한 ‘4’를 찍었다.

오승환은 첫 타자 크리스토퍼 보스틱에게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곧바로 스탈링 마르테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한 복판에 몰린 밋밋한 포심 패스트볼을 마르테가 놓치지 않았다. 이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지만, 다시 흠집을 남겼다.

오승환은 지난해 셋업맨으로 시작해 시즌 중반 마무리 투수로 올라섰다. 올 시즌 개막 마무리 투수로 낙점 받으며 두둑한 신뢰를 쌓았던 오승환은 시즌 중반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시즌 40세이브를 목표로 내세웠던 오승환은 절반의 성적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간 계투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오승환은 빅리그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76경기에서 79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3패 1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오승환의 화려한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올해 구위가 떨어지면서 지난해와 같이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피홈런 5개를 기록한 오승환은 올해에는 59⅓이닝 동안 홈런 10개를 얻어맞았을 정도로 장타에 노출됐다.

오승환은 한국나이로 적지 않은 36세다.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이기 때문에 투구 패턴이 상대 타자들에게 간파가 된 탓도 있지만, 투수로서는 정점에서 내려올 시기이기도 하다. ‘돌직구’가 주무기인 오승환은 상대를 윽박지르지 않으면 타자를 압도하기 쉽지 않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미국 폭스스포츠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제구와 체력적으로 모두 문제인 것 같다”며 “올 시즌에는 변화구와 직구 모두 컨트롤이나 모든 부분에서 안 좋다. 이것이 가장 문제”라고 자신의 부진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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