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DOWN] 심봉석 이화여대의료원장, 5개월 영아에 ‘벌레수액’…안일한 대응에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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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7-09-2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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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즉각 대처’ 인하대병원과 대조

  • 평판 추락…경영 능력 도마에

심봉석 이화여대 의무부총장·의료원장 [사진=이화여대의료원 제공]


어린이 환자에게 벌레가 들어간 수액을 투여한 이른바 ‘벌레수액’ 사건으로 심봉석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60·사진) 경영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이 발생한 이대목동병원은 물론 심봉석 의료원장의 평판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1건의 수액 투약사고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 당사자는 이대목동병원. 병원 측은 요로감염으로 입원한 생후 5개월 된 영아에게 이달 17일 수액을 투여하는 도중 수액세트에서 벌레가 발견됐다고 식약처에 신고했다. 수액세트는 수액이 흘러가도록 중간 관 역할을 하는 의료기기다.

식약처가 신고 접수를 받은 뒤 조사한 결과 해당 수액세트는 성원메디칼이 만든 제품(허가번호 제인14-1951, 모델명 IV-10A)이었다. 성원메디칼은 필리핀 회사에 위탁·생산한 이 수액세트를 국내에 들여와 에틸렌옥사이드 가스 멸균처리만 한 뒤 시중 병원에 유통·판매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즉시 IV-10A 제품에 대한 회수 명령을 내렸다.

단순 이물질 사고로 보일수도 있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이대목동병원 의료진은 5개월 영아에게 벌레에 노출된 수액을 투여한 것은 3시간가량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 시간 동안 환자는 벌레 수액을 그대로 맞아야 했다. 환자 보호자가 벌레를 발견하고 병원 측에 문의하고서야 이를 알아차렸다.

이대목동병원 의료진의 안일함은 인하대병원 사례와 비교하면 더 명확해진다. 이대목동병원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 뒤인 지난 18일 인하대병원에서도 벌레가 들어간 수액세트가 나왔다. 인하대병원은 환자에게 수액 투약을 준비하던 중 수액세트에 벌레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수액 ‘사용 전 점검’ 단계에서다.

이를 발견한 간호사는 문제 제품 바로 폐기했다. 이어 신고 매뉴얼에 따라 병원 내 의료기기 안전성정보모니터링센터에 신고했고, 센터는 식약처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제대로된 대응으로 인하대병원 환자는 이대목동병원과 달리 벌레수액을 맞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었다.

추후 대응도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수액이 미세한 주삿바늘을 통해 들어가는 만큼, 벌레가 영아 몸에 들어가진 않았다며 별일이 아닌 양 대응했다.

현재 이대목동병원을 비롯한 이화여대의료원 경영 책임자는 심봉석 의료원장이다. 비뇨기과 전문의인 심 의료원장은 이대동대문병원 기획실장과 이대동대문병원장 등을 거쳐 지난 8월 1일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 임명됐다. 탁월한 경영관리 능력을 인정받아서다. 하지만 벌레수액 사건으로 새 경영진에 대한 기대와 개인 평판이 동시에 수직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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