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물 만난 P2P] 어니스트펀드 부동산 전문가 3인 "현장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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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7-09-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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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셋, 삼성생명, KB저축은행 출신

  • 투자심의위원회 설득하려면 "차주 양말까지 탈탈"

  • "고수익 장밋빛에 속지 말아야" 조언

P2P금융 어니스트펀드 부동산 전문가 3인.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원태영 실장, 이혜랑 매니저, 여의주 매니저. [사진=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P2P금융 어니스트펀드의 행보가 거세다. 6억원 규모 NPL이 출시 5시간 만에 투자자 모집을 마감하는 기염을 토하는 등 부동산 P2P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는 올해 어니스트펀드에 합류한 부동산 전문가 3인이 있기에 가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몸담았던 원태영 실장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어니스트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개인 투자자라고 여기고 내가 투자하고 싶을 정도로 안전한 상품인지 꼼꼼히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직장에서는 각자 맡은 분야만 충실하면 됐으나 어니스트펀드는 협력이 핵심이다"며 "상품의 사업성 평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릴 때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갖고 설득을 하는 과정을 거쳐 그 어떤 곳보다 상품의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거듭 강조했다.

어니스트펀드의 부동산 전문가는 원태영 실장, 여의주 매니저, 이혜랑 매니저 3인이다. 이들은 모두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안정적인 직장을 다녔다. 여 매니저는 KB저축은행 기업금융부에서, 이 매니저는 삼성생명 부동산금융부에서 일했다. 

여 매니저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을 보면서, 기존 금융기관의 정형화된 시스템은 경쟁력을 잃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금융시장을 이끌 차세대 모델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P2P를 알게 됐다. 그 중 어니스트펀드의 모토인 '정직한 금융'에 반해 입사지원을 했다"고 말했다.

◆ 투자심의위 설득하려면 항상 머리 맞대야

3인의 전문 담당 업무는 다르다. 원 실장은 부동산 NPL, 여 매니저는 소형PF·부동산 담보대출·ABL, 이 매니저는 중대형 PF를 담당한다.

하지만 항상 머리를 맞대고 사업성을 평가한다. 원 실장은 "CEO를 비롯해 재무이사, 마케팅이사 등 7명으로 구성된 투자심의위원회 모두가 동의해야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며 "마케팅 이사는 소비자들이 의구심을 가질 점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각자 중점적으로 보는 측면이 달라 구성원 모두를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이든 소형이든 부동산에 기반한 상품은 가치 판단이 중요하다. 분양가가 적정한지, 부실이 나면 낙찰가가 어떻게 될지, 매각이 될지 등에 대해서 철저하게 분석한다"며 "부동산 NPL은 시세와 낙찰 사례를 분석해 낙찰예상금을 면밀하게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어니스트펀드 부동산 전문가 3인.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혜랑 매니저, 원태영 실장, 여의주 매니저.[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 수요자-투자자 모두 윈윈 

이전 직장과 어니스트펀드의 가장 큰 차이는 프로세스에 얽매이지 않는 점이다.

여 매니저는 "이전 직장에서는 아무리 좋은 거래여도 정형화된 프로세스에서 벗어나면 진행을 할 수 없어 안타까운 경우가 많았다"며 "이와 달리 P2P는 수요자와 투자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P2P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는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다"며 "기존 금융기관들이 할 수 없는 영역을 P2P금융이 소화하고 일반인들에게 더 알려지면 지금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혜랑 매니저는 "이전 직장에서 검토했던 건물에 비해서 규모가 작으나 작은 사업일수록 다양한 이슈가 많아 더욱 세심하게 봐야 한다"며 "안정성을 중점적으로 검토한다”고 덧붙였다.

또 "기존에는 금융기관에서 자금 조달이 거부되면 차주들이 살인적 고금리인 사채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P2P가 투자자는 물론 차주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사업성을 분석하는 것 외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은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어려운 용어를 풀어 설명하는 것이다. 도표는 물론, 애니메이션과 동영상 등 다양한 형식을 차용해 투자자의 이해를 돕는다.

◆ 현장이 답이다.

3인은 투자자들에게 현장에는 못 가더라도 위성지도를 통해서 건물이 실제 있는지, 입지적 조건이 어떤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 실장은 "현장에 안 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막상 현장 답사를 가면 건물이 없는 경우가 있다"며 "땅을 밟아야 부동산에 대한 특성을 알 수 있다. 몇 시간이고 현장에 가서 도로조건, 인근환경, 유동인구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본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도 "현장을 가야 문서나 사진으로 볼 수 없는 주변과의 연계성을 볼 수 있다"며 "투자자들도 시간과 여건이 허락되면 현장에 직접 가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P2P금융 업체가 140여 곳에 달할 정도로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여기저기서 문제가 터지고 있다. 허위 물건이나 허위 정보를 올려 투자자를 기만하는 업체들도 있다. 더군다나 부실이 발생하면, P2P업체의 자본으로 상품을 처리하는 등 부실률을 관리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한다.

원 실장은 "어니스트펀드는 한화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등 대형 금융기관에서 투자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곳보다 자금 출처가 투명하다"며 "상품의 안정성을 속일 수 없다"고 자부했다.

◆ 수익률 높다고 무조건 굿? 장밋빛에 속지 말아야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수익을 내건 부동산 상품들이 투자자를 현혹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혜랑 매니저는 "수익률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상품이 아니다. 수익률이 매우 높으면 왜 높은지 생각을 해야 한다"며 "상품 설명서를 차근차근 읽으면서 장밋빛만을 그리고 있지는 않은지, 상환재원이 명확한지를 검토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금리가 높다는 것은 차주가 이만큼이라도 주고 대출을 받겠다고 하는 것이다"라며 "투자를 결정하기에 앞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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