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용 유니온페이 탄생” 중국 모바일결제 시장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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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08-0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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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페이, 텐페이 등 모두 '왕롄' 통해 결제 이뤄져…인민은행 관리감독 강화

  • 중소형 결제업체들 발전 '기회'될까

중국 모바일결제 시장 점유율[자료=아이리서치]


중국에  알리페이(支付寶·즈푸바오) 텐페이(財付通·차이푸퉁) 등과 같은 제3자결제(간편결제) 업체를 위한 통합 온라인 결제플랫폼이 탄생을 앞두고 있다. 이로써 그동안 알리페이와 텐페이가 양분하던 중국 모바일결제 시장 구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중국의 모든 신용카드 결제가 인롄(銀聯·유니온페이)의 결제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는 것처럼 앞으로 알리페이, 텐페이 등의 간편결제가 ‘왕롄(網聯)’이라는 통합 결제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면서 인민은행의 관리감독 하에 놓이게 됐다고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경보 등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내년 6월 30일부터 제3자결제 업체들이 은행계좌와 연동된 온라인 모바일 결제업무를 모두 왕롄을 통해 처리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각 은행과 제3자결제 업체는 오는 10월 16일 이전까지 관련 준비작업을 마무리하도록 요구했다.

중국 온라인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왕롄은 인민은행 산하 7개 기관과 알리페이,텐페이 등 36개 제3자 결제업체가 공동으로 20억 위안을 출자해 설립된다. 인민은행이 지분율 37%로 최대주주이며, 나머지 결제업체가 63%의 지분을 갖는다. 이중 알리페이와 텐페이의 지분율은 각각 9.61%씩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신용카드 결제가 모두 인롄의 결제플랫폼을 거쳐야 하는 것과 달리, 그동안 제3자결제 업체의 결제는 모두 자체 결제시스템을 통해 은행과 직접적으로 이뤄졌다. 

이로 인해 온라인 모바일 결제가 인민은행의 관할 하에 이뤄지지 않아 돈세탁 등과 같은 금융 리스크가 발발할 우려가 크고, 고객 결제정보 보안에도 취약할 뿐만 아니라 제3자결제기관마다 서로 다른 결제 시스템이나 표준을 가지고 있어서 복잡하다는 단점도 있었다.

왕롄의 출범으로 그 동안 알리페이와 텐페이가 양분하던 중국 모바일결제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이미 다수의 은행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던 대형업체들의 메리트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쉐훙옌(薛洪言) 쑤닝금융연구원 인터넷금융연구센터 주임은 "다수의 은행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결제비용을 상대적으로 낮춰왔던 대형 업체들이 왕롄이 출범한 이후엔 더 이상 이러한 이점을 누릴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천융웨이(陳永偉) 베이징대 시장온라인경제연구중심 연구원도 “대형 업체들에 다소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실질적으로 얼마만큼 영향을 가져올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왕롄의 탄생은 중소 결제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알리페이나 텐페이가 대형은행과 파트너십을 맺고 고객을 독차지하면서 중소형 업체들은 은행과 거래를 트는데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여있었지만 이제는 왕롄을 통해 모든 은행과 거래가 가능해져 대형업체들과 동일한 출발선상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모바일결제 시장 점유율은 알리페이가 54%, 텐페이가 40%에 달했으며, 나머지 업체들은 총 합쳐도 6%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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