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 여름 휴가철 어디 갈까?..드라마 가을동화 그곳 화진포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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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7-07-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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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화진포 해수욕장 전경, 아래: 화진포 해수욕장 인근 초도항 등대 앞 바다 풍경[사진=이광효 기자]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됨에 따라 경포대 해수욕장이나 해운대 해수욕장 같은 전국의 유명한 해수욕장들과 산과 계곡은 피서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여름 휴가철 시작 후 아직도 어디로 피서를 갈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화진포 해수욕장을 권해도 될 것 같다. 화진포 해수욕장은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에 있다. 공식 해수욕장으론 우리나라 최북단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2000년 KBS2 TV에서 방송된 드라마 가을동화(송승헌, 송혜교 주연) 촬영지이지만 현재도 잘 알려지지 않아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 하지만 화진포 해수욕장은 초대 남ㆍ북한 최고 통치자들이 모두 사랑했을 정도로 최고의 절경과 수질을 자랑한다. 아직도 화진포 해수욕장 인근엔 남한의 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이기붕 초대 부통령, 북한의 김일성이 이용했던 별장들이 있다. 현재는 일반인들도 이들이 사용했던 별장에 직접 가 볼 수 있다.

고 이승만 전 대통령은 지난 1910년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후 선교사를 만나러 화진포에 왔다가 이 곳 절경에 반해 국군이 한국전쟁 당시 화진포를 되찾자 선교사 집이 있던 자리에 별장을 짓고 낚시를 즐겼다.

나이트 클럽 같은 위락시설에서 신나게 놀기, 이성과의 즉석 만남, 해변의 비키니 미녀들 감상하기 등과 같은 인공적인 즐길 거리와 볼 거리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화진포 해수욕장은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위락시설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찾아 오는 사람이 별로 없어 경포대 해수욕장이나 해운대 해수욕장 등과는 대조적으로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지금도 오후 7시쯤만 넘으면 해변엔 사람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이런 인공적인 즐길 거리와 볼 거리는 없는 대신 자연이 선사하는 절경과 물, 공기는 전국 어느 해수욕장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최고다. 기자가 머문 민박집 주인은 “여기는 수돗물도 그냥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화진포 해수욕장 수질의 우수성은 정부 공식 자료로도 확인된다.

해양수산부의 국가해양환경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달 말 실시된 화진포 해수욕장 수질 검사 결과 대장균과 장구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지난 달 중순 실시된 백사장 모래 검사 결과 카드늄과, 수은, 6가크롬은 검출되지 않았다. 비소는 5.08mg/kg(기준치: 25 mg/kg 이하), 납은 1.6mg/kg(기준치: 200 mg/kg 이하)이 검출됐다.

여름 휴가철이 시작됨에 따라 휴가비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도 화진포 해수욕장은 적극 추천할 만하다. 자연이 무료로 선사하는 즐길 거리, 볼 거리가 많기 때문. 화진포 호수 둘레 10㎞를 돌아보는 화진포 둘레길은 돈으로 얻을 수 없는 최고의 힐링을 선사한다.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와 평화롭게 날아 오르는 철새들, 구름이 비치는 호수의 물결과 맑고 푸른 하늘이 대비되는 풍경은 대자연의 아름다움의 극치를 체험하며 걷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화진포 해수욕장에선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 코스별로 낭만여행도 즐길 수 있다. 운영은 3월부터 11월까지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하고 월요일은 휴무다.
화진포 해수욕장엔 화진포콘도가 있다. 하지만 현역 군인이거나 현역 군인 직계가족이 아니라면 민박을 이용하는 것이 더 돈이 적게 든다.

경포대 해수욕장이나 해운대 해수욕장 등보다는 찾아오는 사람이 적어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지금도 민박집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민박 요금은 1박에 5만원 정도다. 대부분 민박집엔 에어컨, 가스 레인지 같은 취사도구가 완비돼 있다.

1인당 3만원씩 5명 이상 모이면 어부와 함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2시간 동안 바다 낚시를 하고 자기가 잡은 물고기를 요리해 먹을 수 있다.

화진포 해수욕장 인근 마을 주민은 기자에게 “여기는 범죄 없는 마을”이라고 말했다. 화진포 해수욕장은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 강원도 간성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리고 시내버스 1-1번을 타면 도착할 수 있다. 3~4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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