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준호 기자
입력 2017-07-25 17:1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도요타자동차가 오는 2020년 상반기에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기술을 상용화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도요타자동차가 2020년 상반기까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을 확립하고, 고속도로에서 주행이 가능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규정에 따라 자율주행기술은 기술 발전 단계에 따라 5단계로 나뉜다.

부분 자율주행에 해당되는 레벨2, 탑승자의 제어가 필요한 조건부 자율주행은 레벨3, 주변 환경에 관계없이 운전자 제어가 불필요한 레벨4, 사람이 타지 않고 움직이는 완전 무인 자동차를 레벨5로 단계별로 구분한다.
 

도요타자동차는 미국에 AI연구소를 설립해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도요타, 자율주행 상용화 ‘신중’

도요타는 먼저 2020년까지 고속도로에서 차선변경 등이 기능한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출시한다. 차종은 ‘렉서스’나 수소차 ‘미라이’의 후속모델이 유력하다.

도요타는 일부 거래처에 2023년까지 자율주행기술을 확립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했지만, 기술보다는 안전성의 확립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이 신문은 도요타가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시기와 관련해 전 세계 관련 법규와 인프라 정비 상황 등을 보면서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미국에 설립한 인공지능(AI) 연구소를 통해 영상처리반도체(GPU)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엔비디아와 제휴를 체결하고, 스타트업 육성에 특화된 1억 달러 규모의 벤처캐피탈도 설립했다.

도요타는 다양한 이종업계와 제휴를 늘리고 센서와 AI 기술을 획득하면서 자율주행기술 확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가속화시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뒤 상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도요타의 자율주행시스템. (도요타자동차 홈페이지) 


◆ 도요타 자율주행 컨셉은 ‘사고경감’

도요타는 상용화 조건에 안전성 확보를 제시할 정도로 안전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자율주행기술에 적용한다. 안전성을 충분히 높인 시스템을 탑재해 탑승자의 운전을 지원해 사고를 경감시킬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도요타는 일반도로 주행을 통해 자율주행 차량에 전방위 감시 센서와 지도정보, 교통정보 등의 데이터를 통합해 관리하는 기술의 정밀도를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올 가을에는 세계 최초로 사고예방 기술이 적용된 신형 렉서스가 출시되는데, 향후 이 기술의 연산처리 능력과 정밀도를 높여 자율주행기술을 고도화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가 탑승자 스스로 운전하거나 자율주행을 선택할 수 있는 차량을 만들고, 자율주행 시스템 비용을 줄이고 소형화할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 소프트뱅크도 자율주행기술에 투자 

소프트뱅크는 지난 20일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나우토에 투자했다. 투자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우토 측은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여러 벤처캐피탈에서 총 1억 5900만 달러(약 1800억원)를 투자 받았다고 밝혔다. 나우토는 도요타, BMW,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투자도 받고 있다.  

나우토는 차량 앞 유리에 장착한 소형 카메라를 통해 운전 중인 차량 내부와 전방을 촬영해 인공지능(AI)이 분석하는 시스템을 택시와 운송회사에 제공하고 있다. 

졸음 운전이나 스마트폰을 조작하면서 운전하는 모습을 포착하면, 운전자에게 경고음을 알리는 시스템이다. 

소프트뱅크는 나우토에 대한 투자와 함께 임직원 1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는 소프트뱅크 자회사 SB드라이브와 향후 제휴 등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소프트뱅크는 자회사 SB드라이브를 통해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완전 무인화된 자율주행 버스의 실험 현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나우토는 소형 카메라를 통해 차량 내부와 전방에서 일어난 상황을 분석한다. 


◆ 독일차, 테슬라, 구글과 경쟁 예고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2020년 전후에 도요타와 같은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고도의 자율주행기술에선 테슬라와 아우디 등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구글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차는 혼다 등이 2025년까지 레벨4 자율주행기술 확립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11일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A8 모델을 공개했다. 아우디가 공개한 A8 모델의 자율주행기술은 레벨3에 해당되지만, 자율주행 조건이 시속 60km 이하로 주행했을 때로 제한되기 때문에 완전한 기술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GM은 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차량공유 모델과 자율주행기술의 융합 서비스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리프트는 지난 22일 자율주행차 개발부문을 신설하고 기술과 데이터 개방에 나서고 있다. 정보 공개를 통해 자율주행기술의 표준 규격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영국 자동차조사기관 IHS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레벨4 자율주행차는 전 세계에서 2025년에 26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35년에는 1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