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오뚜기 초청으로 홀대론 벗은 중견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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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7-07-2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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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갑 중견련 회장이 21일 중견기업인의 날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중견기업계가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간 간담회에 예외적으로 중견기업인 오뚜기가 초청된 것을 두고 정부가 매출 규모와 관계없이 모범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반색하고 있다.   

24일 중견기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법정단체인 중견기업연합회 회원사는 아니지만 중견기업 범주에 들어간다.

지난해 연말 기준 오뚜기의 자산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대기업집단 기준인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을 크게 밑돈다. 매출 규모도 재계 100위권과도 거리가 멀다. 

이에 비해 오뚜기는 이달 27~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처음 갖는 재계 총수와의 공식 간담회에 초청됐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주요 그룹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등 대기업 14곳이다. 오뚜기만 유일하게 중견기업인 셈이다.

이를 두고 중견기업계는 낙관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중소상공인 중심의 정책을 내놔 '중견기업 홀대론'이 나왔으나 이런 우려가 해소됐다는 것이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임기 중 '중견기업 성장 촉진 및 경쟁력 강화 특별법'을 제정해 시행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문 대통령은 중견기업 육성 의지가 약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면서 "다만 오뚜기를 초청한 것을 보면 중견기업계에 대한 관심이 클 뿐만 아니라 상생협력이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모범 기업이면 차등을 두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청와대도 최근 들어 중견기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이낙연 총리는 제3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중견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중견기업 주무부처는 정부조직법 통과로 문재인 정부 들어 새로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 바뀔 예정이다. 정부는 산업부 내에 중견기업국을 두고 중견기업계를 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중소기업 등의 경쟁력 강화가 목적인 중소기업청에 소속돼 중심에서 밀려났던 것과 달리 정부의 지원을 확실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공약에 중견기업을 따로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중견, 중소기업을 한 데 묶어 중요성을 꾸준히 얘기해 왔다"며 "중견기업계는 일자리를 살리고 더불어 성장하는 정부의 경제 정책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 부회장은 "정부가 중견기업의 중요성을 인식해준 데 대해선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특히 주무부처도 산업부로 이관된다"면서 "정부가 산업정책을 적극 펼치면 중견기업계도 적극 소통하고 호응해 경제 재도약이라는 소명을 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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