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금융, 자영업자들에게 '단비'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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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7-07-2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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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다 무자본 외식 창업 오디션의 최종 우승자 3인과 펀다 및 프랜차이즈 관계자들이 지난 3월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앞 줄 왼쪽부터 이용근(열혈분식 예비 창업자), 조민기(롱브레드 예비 창업자), 최성락(만랩커피 예비 창업자), 뒷줄 왼쪽부터 박성준 펀다 대표, 최영 열혈분식 대표, 이상성 롱브레드 이사, 박경준 만랩커피 대표, 박형섭 펀다 매니저 [사진제공= 펀다 ]



# 삼형제 중 장남인 조민기(25) 씨는 P2P금융사 펀다에서 주최한 ‘펀다 창업 프로젝트-무자본 외식 창업 오디션’의 최종 우승자 3인에 들었다. 펀다는 조민기 씨가 운영할 외식 프랜차이즈 ‘롱브레드’를 창업할 자금을 펀딩했고 하루 만에 다수의 개인 투자자로부터 1억7000원에 달하는 금액을 모집할 수 있었다. 덕분에 지난 6월 가게를 연 조 씨는 매장 운영을 총괄하고 둘째 동생은 주방에서 조리를 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은행 등 제도권 금융사의 대출 문턱에 막혀 대부업이나 사채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소상공인들에게 P2P금융이 10% 안팎의 중금리 대출을 제공하면서 가뭄의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의 일종인 P2P 대출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인과 개인이 자금을 빌려주고 돌려받는 새로운 대출 서비스를 일컫는다.

P2P금융 플랫폼이 데이터에 기반한 심사 능력으로 업체의 건실도 등을 평가하면 개인 투자자들은 플랫폼이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한다. 이런 식으로 투자자와 대출자를 연결해서 투자자에게는 중수익을 제공하고 대출자에게는 중금리로 대출해줄 수 있다.

앞서 펀다 창업 프로젝트에 참여해 최종 우승자로 선발된 3인은 현재 부산 서면, 신사동, 왕십리 등지에서 매장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20대 중반과 30대 초반인 사회 초년생들로 창업을 하기 위한 열의와 아이디어는 넘쳤지만 제도권 금융기관의 높은 문턱에 막혀 창업 자금을 구하기가 여의치 않았다.

펀다 관계자는 “상환 기간, 상점은 프랜차이즈 직영점 형태로 있다가 3년 뒤 상환을 완료하면 해당 점포는 완전히 우승자 명의로 소유가 이전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소상공인과 개인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전자어음 담보 P2P 대출중개 시장이 출범했다. 무학그룹과 코스콤이 공동 출자한 한국 어음중개는 지난 20일 국내 1호 전자어음 담보전문 P2P 대출 중개 플랫폼인 '나인티데이즈(90days)'를 공개했다. 

8퍼센트는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에어세이브를 비롯해 중미공업, 모던텍, 효동아이엔씨 등 일시적으로 단기 자금이 필요한 유망 중소기업을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소개했다.

이렇듯 P2P금융은 1금융권에서 대출이 거절돼 이자가 높은 2금융, 대부업이나 사채 시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중소기업·소상공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 사이에서는 아직 P2P 대출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P2P 대출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32.7%(98개)만이 P2P 대출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P2P대출을 이용할 의사가 없다고 한 업체 중 절반 이상인 52.0%가 ‘P2P대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P2P업체 관계자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의 연령대가 중장년 이상이신 분들이 많다보니 입소문으로 P2P에 대해서 접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 분들에게 P2P가 알려지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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