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판도 바뀌나…KB국민은행 상반기 실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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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07-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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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올해 상반기 1조원대 순이익을 거두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쳤다.

20일 KB금융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1조209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2년 상반기(1조42억원) 이후 처음으로 반기 기준 1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1조1043억원, 우리은행은 1조983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신한금융이 KB금융보다 약 200억원 가량 더 벌었지만, 은행만 보면 순이자마진(NIM) 개선 등의 영향으로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훌쩍 앞질렀다.

국민은행의 경우 1분기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딧은행(BCC) 지분 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이 소멸됐다. 그럼에도 2분기 순이익(5457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53.3% 증가하면서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실제 상반기 기준 국민은행의 NIM은 1.69%로 신한은행(1.56%)보다 높았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2배 차이났다. 우리은행의 NIM은 1.45%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은행은 2012년부터 하락세이던 NIM이 회복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수년간의 철저한 자산건정성 관리 결과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며 "향후 금리가 완만한 속도로 상승하면 은행의 NIM은 추가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자산건전성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증가했으나 규모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국민은행이 2조5850억원, 신한은행이 2조381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2조5511억원의 이자이익을 기록하며 신한은행보다 앞섰다.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경기 회복에 따른 주택 수요와 기업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특히 LTV, DTI 등 대출 규제를 앞두고 가계대출 선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실제 국민은행 가계대출은 주택자금대출을 중심으로 1분기보다 1.3% 성장했다. 기업대출도 우량중소기업여신 등으로 2.5% 늘었다. 이는 신한은행도 마찬가지였다. 부문별로 가계대출 1.4%, 기업대출은 1.2%(중소기업 2.2%)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우리은행이 7564억원으로 단연 돋보였다. 신한은행은 4763억원을 기록했고, 국민은행은 4741억원을 비이자 부문에서 벌어들였다. 이 중 신한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쌍용양회 유가증권 처분이익과 같은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기저 효과로 비이자이익이 22.3% 감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자산관리시장에 대한 영업 확대 전략이 주효해 비이자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전반적인 이익 안정성이 견조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부실채권(NPL) 비율이 0.63%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다. 연체율도 0.31%로 안정적이다. 국민은행도 각각 0.68%, 0.32%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NPL 비율이 0.82%, 연체율이 0.42%로 비교적 높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연체율이 지난해 말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전 분기보다 2베이시스포인트 감소하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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