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파수꾼 '김영광', "느리지만 천천히 필모를 완성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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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7-07-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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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와이드에스 컴퍼니 제공]


장윤정 기자 = "제 성격이 원래 좀 느려요. 천천히 제 색깔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제 대표작, 김영광하면 떠오르는 작품과 캐릭터가 곧 나오지 않을까요?"

배우 김영광은 느릿하다. 날렵한 외모와 달리 말투도 느리고 성격도 느긋하다. 이번에 종영된 MBC 드라마 '파수꾼'에서 장도한 역할로 새롭게 인생 캐릭터를 쓰지 않았냐고 물어보자 "장도한이 아직까지는 제 인생 캐릭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아직 김영광이라는 배우의 색깔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며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영광은 그동안 로맨스에 최적화된 연기를 보여줬지만 이번에 파수꾼이라는 장르물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로 존재감을 부각시켜 인생 캐릭터란 별칭을 얻어냈다. 

그는 "장도한이 인생 캐릭터라는 칭찬,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또 어떤 역을 맡아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제겐 장도한이 인생 캐릭터입니다."

김영광은 드라마 '파수꾼' 종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여태까지 한 작품 중 피드백도 가장 많고, 애정을 많이 보여줘서 즐거웠던 작품이었습니다. 체력적으로는 어려웠지만 새로운 도전에 즐거웠습니다"라고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아직까지는 저를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 도전이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장르물에 처음 도전해본 것이니까요. 다음에는 악역도 해보고 싶고 '전쟁'에 도전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다들 전쟁하고 싶다고 하면 말리더라구요. 힘들고 시청률이 안나온다나요? 하하"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사진= 와이드에스 컴퍼니 제공]


김영광이 맡은 장도한은 반전이 있는 인물이었다. 초반 능글맞은 속물 검사로 정체를 숨긴 미스터리한 인물로 궁금증을 안겼다. 중반부 이후 파수꾼의 대장으로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이며 극을 이끌었다. 입체적인 캐릭터였던 만큼 다양한 모습을 통해 김영광이라는 배우를 다각도로 조명할 수 있었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걱정을 많이 했어요. 도한이라는 캐릭터가 간극을 많이 보여줘야 하는 인물이라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우려하며 캐릭터에 대해 많이 연구했어요. 선배님들이나 감독님들이 도와주셔서 캐릭터가 잘 살아난 것 같습니다."

선배와 감독님의 도움으로 캐릭터가 살았다고 하지만 사실 장도한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의 팔할은 김영광의 몫이었다. 캐릭터에 대한 세세한 이해와 뛰어난 표현은 '김영광의 재발견'이라는 말을 듣게 했다. 

김영광은 "이 작품을 준비할 때 연기마다, 사람마다 세분화를 많이 시켰어요. 윤승로 부장(최무성 분) 앞에서는 폭주하는 괴물이었다면 수지(이시영 분)를 만나면서 얼굴이 한꺼풀 벗겨지면서 인간적인 면이 보여야 해서 상대하는 인물마다 대해야 할 것들을 염두에 두고 연기를 했죠"라고 했다.

또 "캐릭터 간극을 많이 주기 위해 놀아야 되는 신에서는 밝은 옷, 깊이 있는 내용을 할 때는 무채색 등 그런 디테일한 설정도 직접 했어요"라며 "제가 미리 준비한 감정 설정, 캐릭터 해석 등을 2~3가지 이상 준비해서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어떤 게 좋을지 논의하고 진행했죠"라고 말했다. 

특히 장도한이 수트를 입고 등장하는 장면이 많아 그의 '수트빨'(?)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는데 이에 대해 김영광은 "너무 수트 이야기만 나온 것 같아 민망해요"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사실 전부 맞춰입지는 않았어요. 80% 정도는 맞춤이고 나머지는 기성복 입었어요. 하지만 더 화려하게 입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저는 파수꾼이라는 내용이 좀 만화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외적인 모습에서 장도한이 수트, 색깔, 타이 등이 만화적인 요소를 더 가미해 과장되게 표현해야 했었다고 봐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청률이 아쉽지 않느냐는 말에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만족합니다"고 말한다. 그는 "후반부로 갈수록 캐릭터에 대한 집중도가 많아지다 보니 시청률이 아쉽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마지막에 10%를 찍어서 공중파 2위로 마무리했잖아요. 후반 뒷심을 발휘한 것에 만족해요"라고 말했다. 

또 김영광은 상대역인 이시영의 임신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고. 

김영광은 "이시영씨의 임신 사실은 전혀 몰랐습니다. 활영 끝나고 기사를 보고 알았어요. 힘들었을텐데 전혀 내색하지 않고 촬영했다니 존경스러워요. 이시영씨와의 호흡이요? 당연히 좋았죠. 하지만 같이 찍는 신이 적었어요. 샤이니 키와도 촬영 중 거의 만나지 못하다가 쫑파티 때 친해졌어요. 파수꾼 멤버들과 함께 찍는 신이 적은 것이 좀 아쉬웠네요"라고 말했다. 

김영광은 자신을 '느린 배우'라고 표현했다. 지금도 김영광은 그가 원하는 진정한 색깔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한 길 위에 있다. 

"전 매번 느린 것 같아요. 말도 느리게 하고 울렁증도 심하고 긴장이 많이 되어 예전엔 인터뷰나 제작발표회에서 말도 제대로 못했어요. 대단한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 놓인 것 같아요. 하다보니 연기에 대한 재미와 매력을 찾게 되고, 내 꿈에 대해 짚게 되고, 그 꿈의 크기가 커지는 것 같아요. 김영광만이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는, 그런 연기자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김영광은 차기작으로 박보영이 출연하는 영화 '너의 결혼식' 출연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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