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위해 반찬 만드는 주민들…의정부 송산2동 '사랑의 반찬나눔 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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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재 기자
입력 2017-07-1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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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산2동 행정복지센터, 해피매니저와 연계 매주 1차례 반찬 전달'

의정부시 송산2동 행정복지센터 '사랑의 반찬나눔 봉사단'은 초복을 맞아 지난 12일 여름 보양식인 삼계탕을 만들어 독거노인 20가구에 전달했다.[사진=의정부시 제공]


(의정부) 임봉재 기자 = 경기 의정부시 송산2동에 사는 조모(72) 할머니의 밥상은 매일 진수성찬이다.

비록 2~3가지 반찬에 불과하지만, 친정 엄마의 손맛에 정성까지 듬뿍 담겨 입맛을 돋군다.

그동안 할머니의 밥상은 고작 쉰 김치에 고추장 반찬일 정도로 초라했다.

함께 사는 가족이 없는데다 장애로 몸까지 불편해 굶는 날이 허다했다.

이러던 할머니에게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봉사단이 매주 밑반찬을 배달해주기로 한 것.

할머니는 "요즘 같은 무더위에 입맛도 없고, 심신이 지쳤다"며 "평소 맛보기 어려운 반찬을 맛볼 수 있어 입맛도 돌아왔고, 기운도 차렸다"고 말했다.

촘촘한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민·관이 정기적으로 밑반찬을 배달해주고, 생활환경을 점검하는 '사랑의 반찬나눔 봉사단'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의정부시 송산2동 행정복지센터(권역국장 조권익)는 송산권역 해피매니저 등으로 구성된 '사람의 반찬나눔 봉사단'이 매주 위기가정 20가구에 밑반찬을 제공하는 '반찬나눔'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나눔활동에는 의정부동부새마을금고 좀도리봉사단원과 송산1·2동 통장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좀도리봉사단원 전원은 앞으로 지속적인 나눔 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해피매니저로 가입하기도 했다.

'반찬나눔'은 봉사단이 매주 수요일 동부새마을금고 구내식당에서 반찬을 만들어 놓으면, 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이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봉사단은 초복을 맞아 지난 12일 여름 보양식인 삼계탕을 만들어 독거노인 20가구에 전달하기도 했다.

삼계탕 나눔활동은 윤선영씨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특히 이날 행정복지센터 과장·동장들도 이들 가구를 직접 방문, 삼계탕을 전달하며 생활환경을 파악하는 한편 무더위 건강관리 요령을 알려주기도 했다.

현재 송산권역 통합사례관리 가정은 115가구로, 봉사단은 매주 20가구에 반찬을 전달할 계획이다.

추석과 동지에는 송편과 팥죽 등 특식을 만들어 반찬과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행정복지센터가 해피매니저와 연계한 반찬나눔 활동을 착안한 것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정을 돕기 위해서다.

해피매니저 뿐만 아니라 나눔에 동참하고 싶다는 자원봉사자들이 늘어나자 행정복지센터는 봉사단을 결성,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나눔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한 해피매니저는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어 '가족에게 해주는 음식'처럼 정성들여 반찬을 만들고 있다"며 "이웃과 더불어 산다는 생각으로 반찬을 만들다보니 특별히 힘들지는 않고,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행정복지센터는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위기가정과의 '접촉면'을 넗히고 있으며, 앞으로도 꼼꼼한 사례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권익 권역국장은 "해피매니저와 동부새마을금고 좀도리봉사단이 기꺼이 나눔활동에 참여해줘 너무 감사하다"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늘어나면 모든 위기가정에 반찬이 배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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