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창욱X김소현 ‘너의 이름은.’ 전문 성우 ‘카3’…더빙에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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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7-07-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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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더빙으로 극과 극의 반응을 얻고 있는 두 작품[사진=영화 '너의 이름은.', '카3' 메인포스터]

최송희 기자 = 7월, 극장가에 또 한 번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 올해 초 신드롬을 일으킨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과 디즈니 ‘카’ 시리즈 신작 ‘카3: 새로운 도전’이 그 주인공. 특히 우리말 더빙으로 관객을 만날 두 작품은 극과 극의 반응을 끌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오는 13일 개봉하는 영화 ‘너의 이름은.’(감독 신카이 마코토)는 꿈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앞서 지난 1월 개봉해 350만 관객을 동원한 ‘너의 이름은.’은 새해 예매율 1위를 비롯해 박스오피스 장기 흥행, 역대 일본영화 흥행 1위 등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내외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에 ‘너의 이름은.’는 우리말 더빙까지 결정, 배우 지창욱과 김소현을 캐스팅했다.

제작사 코믹스웨이브 필름은 “원작의 느낌을 더욱 잘 표현하기 위해 일본처럼 (성우를) 배우로 캐스팅했으면 좋겠다고 추천했다. 한국 더빙판 배우들의 과거 출연작을 보니 이미지뿐만 아니라 연기력도 출중해 기대가 크다. 이번 작품도 목소리 톤과 연기가 과장되지 않고, 실사 영화 속에서 연기하듯 자연스러웠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전문 성우·대중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연예인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 논란 및 우려가 빗발쳤던 것. 애초 ‘너의 이름은.’ 측은 성우 공개 오디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지만, 캐스팅 과정에서 오디션을 무산하고 연예인과 영화감독을 캐스팅했다. ‘연예인 마케팅’ 논란이 거세졌고 전문 성우들 역시 크게 분노했다.

성우 정재헌은 자신의 SNS를 통해 “라이브로 오픈 오디션을 보겠다느니 어쩌겠다느니 노이즈 마케팅을 펼치더니 나온 ‘너의 이름은.’의 캐스팅은 결국 그 유명세와 이름으로 홍보하고 티켓을 팔겠다는 연예인 캐스팅”이라며 “오히려 연예인 마케팅 없이 작품 그 자체로만 승부할 수 있는 제작사들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전원 성우들이 참여한 작품들이었고 연예인 한 명 없이도 최고의 흥행성적까지 거둬왔다. 말만 자연스럽지 개성은 사라졌다는 비판을 기꺼이 감수하면서까지 성우 연기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온 많은 성우에게 그건 욕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성우 심규혁은 “타인의 연기를 따라 움직이는 그림에 감정과 타이밍을 맞추며 동시에 주도적 연기를 해내는 ‘더빙’은 결코 쉬운 분야가 아니다. 무대 연기와 카메라 연기가 다를 거란 생각은 하면서 마이크는 왜 쉽게 무시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대중들의 반응 역시 마찬가지. ‘너의 이름은.’ 예고편이 공개된 뒤 “영화 더빙 경력도 없는 배우들을 캐스팅하다니. 더빙이 만만한 것도 아니고…자연스러운 연기는 무슨”(아이디 Iri*****), “자막 버전 못 봐서 더빙 보고 싶은데 예고편 보니 망설여진다”(아이디 kim****), “이건 애니지 다큐가 아닌데. 목소리는 좋은데 타키, 미츠하 목소리도 안 들리고 그냥 배우들 목소리로 느껴진다”(아이디 sd****)라며 아쉬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같은 날 개봉하는 디즈니·픽사의 신작 ‘카3: 새로운 도전’은 우리말 더빙으로 영화 팬들의 기대를 끌고 있는 상황. 영화는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다 한순간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 맥퀸과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차세대 라이벌 스톰과의 대결, 그리고 챔피언을 향한 레이서들의 새로운 도전을 그리고 있다.

시리즈 전편에서 주인공 ‘맥퀸’으로 활약한 성우 오인성과 최첨단 라이벌 ‘스톰’을 맡은 신용우, 맥퀸의 코치 ‘크루즈’ 역의 김현심 성우 등 국내 최고 성우들이 참여했다. 성우 캐스팅과 관련해 까다롭기로 소문난 디즈니·픽사인 만큼 이번 성우진 역시 최고의 연기력과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이에 대한 자신감이었는지 언론 시사회에서는 드물게 우리말 더빙 버전으로 상영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결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연기력은 물론 기존 시리즈의 추억까지 함께 향유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 뒤따랐다.

예고편 및 일반 시사회 이후, 관객들의 반응도 후한 편. “전문 성우들이라 그런지 귀에 쏙쏙 꽂힌다. 시리즈를 함께한 성우들이라 그런지 캐릭터 이해 능력도 좋다”(thd*******), “오인성, 김현심, 신용우 성우 연기가 대단하다. 캐릭터 그 자체”(아이디 jan*********), “디즈니의 전작이 그랬듯 더빙 퀄리티가 굉장하다”(아이디 kin**) 등의 댓글이 주를 이룬다.

같은 날 개봉하는 애니메이션이지만 우리말 더빙에 관한 반응은 천차만별. 하지만 이 같은 반응이 흥행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논란과 우려를 뒤엎고 ‘너의 이름은.’이 흥행할지, 안정적으로 ‘카3’가 흥행을 거머쥘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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