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빅데이터] 맞춤 혜택부터 범죄 예방까지...카드사 빅데이터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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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7-07-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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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 명동에서 일하는 직장인 박모(34)씨는 출근길에 GS25 편의점 근처를 지나다 신한카드로부터 '스타벅스 더블샷 에스프레소앤 크림'을 1500원 할인해준다는 알림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회사 앞 테이크아웃 커피숍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편의점으로 돌렸다.

# 리츠칼튼 호텔은 전국 체인 이용객 100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숙전 고객의 취향을 미리 파악해 침구와 개인용품, 동선 설계, 청소부 등에 반영한다.

# 빅데이터는 '집값'에 대한 심리적 피로감을 해소해 주기도 한다. 정권이 바뀔때마다 부동산 대책이 변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전·월세 정보, 대중교통정보, 심리적 영향에 따른 매매가격 변화, 주차, 교육환경 등에 대한 빅데이터를 산출하기로 한다. 

'21세기 원유'로 불리는 빅데이터(Big Data) 활용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빅데이터란 말 그대로 거대한 양의 정보다. 형식이 매우 다양하고 정보순환 속도가 빠르다보니 그동안 제대로 된 분석이 어려웠다.

최근 기업 뿐 아니라 정부, 공공기관 등이 빅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분석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빅데이터의 전수 분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시장 참여자의 개인적인 특성과 행동패턴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교통·의료·금융·환경문제 등에 적용하면 경제적 파급 효과도 막대하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빅데이터를 가장 광범위하게 활용하는 곳은 카드업계다. 카드사들은 고객들의 결제 데이터를 추적해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소비행태를 분석하기도 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방문객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빅데이터 분석 기법이 발달하면서 '할인쿠폰'을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로 쏘는 방식도 옛날일이 됐다. 요즘은 지역, 소비습관, 관심분야를 정밀하게 타깃팅해 쓸만한 사람에게 실질적인 할인 쿠폰을 발급하는 식이다. 

하나카드가 이날 공개한 위치정보를 기반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의 기지국을 활용해 전국을 300여개 권역으로 구분, 해당 지역의 손님에게 실시간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스마트체크인 기능이 탑재된 '1Q Pay 앱'을 설치하면 GPS나 앱 등을 키지 않아도 통신사와 무관하게 해당 지역의 마케팅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서울 강남의 가로수길을 지나간다고 가정하면, 해당 권역의 주요 상권 및 가맹점에 대한 마케팅 정보가 고객의 위치정보와 연동되면서 휴대폰으로 가로수길 근처의 쇼핑 정보와 특정 가맹점의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과거에는 위치정보의 불일치, 가맹점 정보의 정확성이 떨어져 실시간 마케팅 제공에 한계가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실시간 마케팅 서비스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손님들이 자주 찾는 지역 및 업종 등을 선별하고, 쿠폰 제시 등 별도의 절차 없이 하나카드 등급별로 자동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진화시킬 것이다"라며 "특히 해외여행 및 출장을 자주 다니는 손님을 위해 해외 면세점 및 해외 주요 관광지 등으로도 실시간 마케팅을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도 지난달 KT의 인프라를 활용해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FAN'내에 이 같은 위치기반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 서비스는 지도상 가상의 울타리로 마케팅 영역을 설정해 영역 내 진입·진출 등 고객의 현재 위치 및 이동에 따라 상황에 맞는 혜택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우건 GS리테일, 홈플러스 등 신한 앱카드 결제가 가능한 매장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뒤 점차 지역 상권 기반의 일반 가맹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상권 위치기반 서비스에 결제기반 빅데이터 및 인공지긍(AI)기반 개인화 추천 결합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발전시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빅데이터는 기업의 마케팅 뿐 아니라 범죄를 막는데도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NH농협카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카드 부정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개발, 최근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카드 결제시 가맹점 승인단말기의 위치와 고객핸드폰 위치가 다를 경우, 고객에 실시간으로 알람을 제공해 제3자에 의한 부정거래를 막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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