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제로에너지빌딩 보급 확대로 스마트시티 구현한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6-27 09:5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파리기후변화협약 발효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지구적인 도전이 시작됐다.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선언에도,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노력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배출전망치(BAU) 대비 37% 감축이라는 도전적인 이행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이 중 건물에서 감축해야 하는 비중은 약 18%로, 특단의 노력이 요구된다.

건물은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분야다. 국가 온실가스 배출의 25%, 에너지 소비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건축된 지 20년 이상인 건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건물을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핵심수단으로 인식해야 한다.

특히 에너지절약형 설계 여부 및 단위면적당 적정에너지소비량 등을 사전에 점검하고, 체계적으로 건물 에너지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건물부문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약을 위해 2025년까지 모든 신축건물의 제로에너지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그 일환으로 저층형 제로에너지 빌딩을 시작으로 고층형 모델, 타운형 모델 등으로 시범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단열성능을 극대화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설치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건축물을 인증하는 제도다.

인증받은 건물은 △용적률 등 건축기준 완화 △신재생에너지설비 설치보조금 우선 지원 △소득세 감면 등의 혜택을 받는다.

최근 공공분야 업무용 시설인 ‘세종선거관리위원회’ 건물과 민간분야의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공동주택이 최초로 인증을 획득했다.

두 건물은 창호 및 건물 외피의 단열성능을 강화하고 고효율 LED조명, 태양광 패널 등을 설치해 에너지 자립률을 각각 52.8%, 22.4%를 확보했다.

2030년까지 신축 건물의 70%를 제로에너지화할 경우, 화력발전소 500MW급 10개소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효과와 약 1300만t의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기대된다.

제로에너지빌딩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융합하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ICT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한 에너지 절감과 효율 향상이 가능하다.

건물 구석구석에 센서를 부착해 조명, 냉난방기, 가전제품 등 각종 기기의 에너지 사용량이나 소비패턴을 실시간 수집하고 이를 통해 건물에너지 이용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제로에너지 빌딩 보급 확대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설치보조금 지원, R&D 연구 등과 함께 에너지데이터분석센터를 운영 중이다.  

에너지관리시스템을 적용한 업무시설 등 16개 건물과 네트워크를 연계, 에너지사용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또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에너지 절감방안을 제공한다.

특히 빅데이터를 이용해 건물의 실시간 에너지사용량을 분석하고 성능을 진단하는 ‘건물에너지 통합진단 플랫폼’을 구축, 에너지 절감을 도모할 계획이다.

세계는 지금 '제로에너지 빌딩’을 넘어 ‘스마트시티’를 꿈꾸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전력·열·수자원·신재생에너지 등과 도시를 구성하는 인프라가 정보통신 및 친환경기술로 융복합화된 도시다.

제로에너지 빌딩의 보급 확대를 통해 스마트에너지도시의 구현을 앞당길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