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물] 중국 1위 부동산재벌 완커그룹 회장 '아름다운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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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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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가까이 이어진 경영권분쟁 마무리후 회장직 사임

  • 34년간 완커그룹의 '정신적 지주'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완커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왕스. [사진=왕스 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완커 이사직에 지명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완커는 새로운 발전 단계에 진입할 것이다. 위량(鬱亮) 사장이 이끄는 경영진에게 배턴을 넘기기로 했다. 그들은 젊고 충분히 노련해서 나는 전폭적으로 신뢰하며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나는 지금이 회장직을 떠날 최적의 시기라고 믿는다."

지난 30년 넘게 중국 최대 건설사인 완커그룹을 이끌었던 왕스(王石)가 지난 21일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통해 보낸 메시지다.

지난 2015년 적대적 인수합병 위기에 몰린 완커 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지 약 2년만이다. 당시 미국 유학 중이었던 그는 곧바로 귀국해 경영권 분쟁 위기를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언론들은 그가 경영권 분쟁을 잘 마무리하고 아름다운 퇴진을 선택했다고 평가한다. 완커 최대 주주인 선전메트로는 “30여년간 왕스 선생의 리더십 아래 완커가 눈에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며 "그의 결정에 깊은 경의를 표하고 존중한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완커를 창업한 왕스는 완커 그룹의  '정신적 지주'로 떠받들여지는 인물이다.

1951년 1월생으로 광시자치구 류저우 출신인 왕스는 고등학교 졸업후 군에 입대해 신장자치구 투루판 등지에서 운전병을 5년간 했다.

이후 사료중개상, 옥수수 수입판매 등 닥치는 대로 장사를 하며 번 종잣돈으로 지난 1984년 선전에서 오늘날 완커 그룹의 전신인 선전현대과교기기판매중심을 설립했다. 겉으로는 홍콩, 일본 등지에서 수입한 각종 교학자재를 중국 대륙에 판매하는 무역업체였지만 사실상 돈이 되는 사업이라면 뭐든 다했다. 왕스 스스로도 "도박·마약 매춘만 빼고는 안 해본 게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가 사업에서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은 것은 1988년부터다. 당시 선전의 한 토지를 처음 낙찰 받으며 부동산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것. 회사도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이름도 완커로 바꿨다. 당시 왕스는  회사를 전문적으로 키우기 위해 자신의 지분 절반을 내놓고 월급쟁이 경영인을 자처했다. 완커는 이후 1991년 선전거래소가 설립될 당시 제1호 주식으로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1998년 총경리 직을 내놓고 회장으로 물러나 일선 경영에서는 손을 뗐다. 하지만 회사의 중요한 전략적 결정에는 깊숙이 관여하며 정신적 지주역할을 했다. 

실제로 왕스의 진두지휘 아래 완커는 그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어가며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완커에 따르면 지난 1991년 1억200만 위안에 불과했던 영업수익은 지난해 2404억 위안으로 2364배가 뛰었다. 순익도 1991년 1013만 위안에서 지난해 210억 위안으로 2074배가 급증했다. 선전증시에 상장된 완커 주식은 공모가보다 2500배가 넘게 오른 상태다. 

왕스는 에베레스트를 등반하고 남극을 탐험하는 모험가로도 유명하다. 환갑을 넘은 나이에 하버드대로 유학을 떠나기도 했다. 서른살 연하 여성연예인과 열애하며 세간의 입방아에 오른 적도 있다. 

왕스는 "회장에서 물러난 후에도 앞으로도 함없이 완커, 사회에 이익이 되는 일을 할 것"이라며 완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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