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참여 ‘한·미·일 연합’ 도시바 메모리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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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1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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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사 선정이 유력시 된다.

21일 일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추진중인 도시바는 일본 국부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미국 사모펀드(PEF) 등이 손잡은 한·미·일 연합과 우선적으로 협상하는 안을 이날 열리는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한·미·일 연합에 우선협상권을 주고 28일 주주총회까지 정식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도시바는 내년 3월말까지 매각 작업을 완료해 매각 대금으로 미국 원전 사업에서의 거액 손실 발생에 따른 채무 초과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도시바는 유력 인수후보로 점쳤던 미국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에 비해 한·미·일 연합이 국내 고용유지 인수대금 외적인 측면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연합은 2차 입찰에 참여한 4개 진영 중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에 국내 민간기업, 금융기관 등이 참여한 ‘미·일연합’에 SK하이닉스와 미국 투자펀드 베인 캐피탈 진영이 참여해 지난 14일 큰 틀을 갖췄다. 이후 미·일연합에 속해 있던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빠지고, 도시바가 일부를 출자하는 안이 제외되는 등 유동적이었으나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한·미·일 연합이 구성된 직후 도시바는 이 연합과 협의를 진행했으며, 인수대금도 도시바가 원하는 2조엔(한화 약 20조 4530억원) 이상을 제시, 도시바 내에서의 평가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일본측의 출자 지분이 과반을 차지하고, SK하이닉스가 출자가 아닌 융자 방식으로 참여해 각국 정부의 독과점 심사 부담을 줄였으며, 일본측 경영권을 보장해 핵심기술의 해외 유출 우려를 해소하고, 주력공장인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의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제안 등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시 됐던 브로드컴 진영은 2조2000억엔에 달하는 최대 인수가격을 제시했으나 과거 기업 인수 후 직원을 구조조정한 점 등이 도시바가 마음을 돌린 원인이 됐다.

한·미·일 연합이 막판 대역전극이 눈앞에 다가왔으나, 도시바와 메모리 반도체를 공동생산했던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반발은 여전히 변수다.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 반도체 매각에 강하게 반발해 국제중재재판소와 미국 법원에 매각 금지를 호소하며 발길 발목을 잡고 있다.

공적자금을 재원으로 한 산업혁신기구가 소송 중인 건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는 점을 놓고 봤을 때 도시바가 웨스턴디지털과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한·미·일 연합의 인수 절차는 지연될 수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메모리 사업에서 경쟁하는 SK하이닉스의 연합 참여에 강한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한·미·일 연합과는 다른 형태로 산업혁신기구 등과의 제휴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시바는 한미일 연합과 매각 계약을 체결할 때 향후 웨스턴디지털과의 화해를 전제로 한 부대조항을 마련하는 등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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