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훈 감독의 인생, 극장]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이상 혹은 제시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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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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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꿈의 제인'을 연출한 조현훈 감독[사진=엣나잇필름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영화의 힘은 세다. 한 편의 영화는 누군가에게 좌표이자 안내서가 되기도 한다. 저마다의 이유, 저마다의 감성이 담긴 한 편의 영화. ‘인생, 극장’은 감독들이 꼽은 인생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감독들에게 지침이 된 혹은 그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영화는 무엇일까? 영화 ‘꿈의 제인’ 조현훈 감독에게 물었다.

“저는 어떤 영화가 제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규정짓지 않아요. 단정 짓지 않는 게 미덕이라고 여기기 때문이죠. 다만 우리 영화와 관련, 제가 가장 영향을 받았고 또 지금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이에요.”

조현훈 감독이 인생 영화로 꼽은 영화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은 1999년 제작된 프랑스와 스페인의 합작영화이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세실리아 로스, 페넬로페 크루즈, 토니 칸토 등이 출연하였다.

영화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와 그 주변의 다양한 삶을 통하여 모성의 위대함을 그리고 있다.

간호사 마누엘라(세실리아 로스)는 돈 벌러 떠났던 남편이 가슴 달린 여자의 모습으로 돌아오자 아이를 가진 사실을 숨긴 채 그를 떠난다. 이후 마누엘라는 아이를 낳고 남편과 같은 이름인 에스테반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에스테반은 17번째 생일 여배우 위마가 출연하는 연극을 보러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고 만다.

조현훈 감독이 인생 영화로 꼽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사진=영화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스틸컷]


실의에 빠진 마누엘라는 유품을 정리하던 중, 아들의 일기장에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발견하고 남편을 만나기 위해 바르셀로나로 떠난다. 그곳에서 마누엘라는 에이즈에 걸린 수녀 로사와 트랜스젠더 매춘부(안토니아 산 후안), ‘블랜치 뒤보아’의 역할을 다양한 방식으로 연기하는 레즈비언 배우(마리사 파레데스)를 돌보는 어머니 같은 존재가 된다.

이후 마누엘라는 점차적으로 아들의 죽음에서 벗어나게 된다. 증오와 그리움, 실의를 거둔 그는 수녀 로사가 낳은 아이에게 에스테반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새 삶을 시작하게 된다.

“항상 일적으로 작업적으로 방황할 때 혹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때 보는 영화에요.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제시 해주는 영화라고 봐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인물을 다루는 방식, 더 나아가서 여성을 바라보는 태도, 시각은 언제나 제게 이상적으로 느껴져요. 존경하고 동경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즐겨보고 있어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님 영화는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외에도 ‘그녀에게’도 좋아하는 편이에요. 매번 분기 별로 한 번씩은 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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