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대우조선 신규자금 2000억 지원...9월 재상장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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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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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유동성 확보에 물꼬를 텄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2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투입한 덕분이다. 추후 관심사는 출자전환 및 주식시장 재상장 등 출구전략 마련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은과 수은은 이날 대우조선에 마이너스통장 형식으로 2000억원을 지원했다. 이 자금은 지난 4월 자율적 구조조정 방안에 따른 채무재조정을 거치면서 신규 지원하기로 한 2조9000억원의 일부다.

산은과 수은은 당초 한 개인투자자가 채무재조정 과정에서 사채권자집회의 절차상 문제점을 주장하며 제기한 불복 소송이 종료될 때까지 기다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법원 상고로 최종 판결이 언제 날지 기약할 수 없게 되면서 자금의 일부를 우선 지원하게 됐다.

산은 관계자는 "한꺼번이 자금을 투입하는 것보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우조선의 자구 노력을 점검하면서 적기에 필요한 만큼 지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출자전환도 부분적으로 이뤄진다. 대우조선의 무담보채권을 보유한 채권은행들은 총 2조1000억원 가량을 출자전환하기로 합의했다. 국책은행이 1조6000억원, 시중은행이 5600억원 수준이다. 다만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대한 출자전환은 대법원 판결이 나오는 즉시 진행될 예정이다.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서두르는 것은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을 낮춰 올 하반기 주식시장 재상장이 가능토록 하기 위함이다. 일단 채권은행들의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대우조선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185%에서 400%대로 줄어들게 된다.

계획은 연내 부채비율을 300%로 낮추고, 오는 9월 재상장을 통해 하반기 주식거래 재개를 추진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사회 승인 등 관련절차를 고려할 때 대법원 판결까지 출자전환을 미룰 수 없다고 채권단은 판단했다. 회사채, CP의 출자전환도 함께 이뤄졌다면 부채비율은 300% 이하로 떨어졌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대우조선은 자구계획 이행 및 수주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채권단과 회사로부터 분리·구성된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는 지난달 상견례 이후 이달 중순께 제1차 회의를 열고 대우조선의 중·장기 경영전략과 구조조정 방향 등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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