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가고 ‘김동연’ 온다…새로운 경제팀 리더십은 ‘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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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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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아주경제 현상철 기자 =문재인 정부의 첫 경제팀인 김동연호(號)가 출범했다.

새 정부 들어 경제정책 방향이 '낙수효과론'에서 '소득주도 성장'으로 대전환기에 놓여 있고,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이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소신있게 밝혀 왔다.

따라서 산적한 대내외 현안의 접근방법 자체가 직전 경제수장이던 유일호 전 부총리의 방식과 다르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 부총리는 조용한 리더십으로 안정감을 준다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있지만, 김 부총리의 색깔이 좀더 확실하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3년 만에 관료 출신 부총리가 배출된 것도 조직의 안정과 소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부총리는 취임 당시 리스크 대응이 최우선이었다. 반면 김 부총리는 대내외 현안은 물론, 새로운 경제정책을 안정화하면서 경제성장까지 실현시켜야 하는 임무가 주어져 어깨에 짊어진 무게감도 다르다.

유일호 전 부총리가 지난해 1월 취임할 당시 한국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그를 구원투수로 치켜세웠다.

그의 임기 동안 최악의 수출 부진에서 벗어났고, 산업구조조정 및 기업활력제고법의 안착과 내수침체 대응 등으로 우리 경제가 반등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취임 전부터 제기된 ‘순둥이’, ‘무색무취’라는 형용사는 재직기간 중 계속 그를 따라다녔다.

개별소비세 인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단기적인 정책을 남발했고, 이마저도 최경환 전 부총리의 정책을 계승하는 데 불과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데 실패했다. ‘건전재정론자’로서 재정에 의존했고, 지나친 경제 낙관론을 유지한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조용한 리더십’을 보여준 유 전 부총리의 모습은 김동연 부총리도 갖고 있다. 그러나 김 부총리는 이에 더해 자신의 철학과 소신이 분명하고, 이를 드러내는 과감함도 겸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집무실을 나서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김 부총리는 “소득주도 성장은 우리 경제의 난제를 푸는 데 중요한 채널이라 생각한다”며 “지속성장하는 경제를 위해 소득주도 성장면에서 일자리가 중요한 축이고, 다른 축은 혁신성장이다. 구조개혁과 생산성 등의 문제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 공약에 우선순위와 조정할 부분이 있고, 담뱃세 인상으로 금연효과가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일자리는 궁극적으로 민간에서 생기기 때문에 기업을 북돋아줘야 하고, 기를 살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인사청문회 답변자료에는 ‘비정규직이 필요한 상황도 있다’고 했다.

새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재벌개혁 등 핵심 과제에 대해 소신있는 발언을 꺼낸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정책을 집행하는 데 정부가 일방통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김 부총리는 내정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국민의 소리를 듣고 소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를 두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부동산정책 온도차를 보인 부분도 조율은 하되 자신의 색깔과 소신을 분명히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직도 융통성 있게 운영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 출신이 장관을 맡은 것은 현오석 전 부총리 이후 3년 만이다.

13년여 만에 기재부로 복귀한 현 전 부총리와 달리, 김 부총리는 4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와 관가 현장과 괴리감도 적다.

한 관계자는 “관직을 떠나 대학 총장 시절에도 학생들과 꾸준히 소통했고, 후보자 시절 인수인계도 토론 형식으로 진행했다”며 “향후 조직운영도 직원들과 대화‧토론하면서 소통하는 장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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