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없는 사회' 눈앞? 현실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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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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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이 시행된 지 50여일이 지났지만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나 유통업체 점원 모두 해당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4월 20일부터 주요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전국 2만3000여매장에서 거스름돈을 동전 대신 포인트로 적립하는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시범사업은 현금으로 결제할 때 거스름돈을 동전 대신 교통카드나 멤버십 카드에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방식이다. 동전 사용 및 휴대에 따른 국민의 불편을 완화하고, 유통·관리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직원 교육과 고객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대부분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사업과 관련된 안내문과 제대로 된 설명을 해줄 직원이 없어 고객들은 해당 사업에 대한 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사업 시행 여부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르바이트생이 대부분인 편의점의 경우, 특별한 교육 방침이 없는 데다가 점주들의 관심도 크게 떨어진다. 사용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현장 직원들이 해당 제도를 충분히 익히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잔돈을 적립하는 절차가 복잡하다는 점도 문제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해당 편의점·마트에서 쓸 수 있는 적립카드를 사전에 확인한 뒤 구입하거나 관련 앱을 다운받아야 한다.

유통업체별로 사용할 수 있는 적립수단이 달라 불편함을 호소하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 CU에서는 T-머니나 캐시비, 신한FAN, 하나머니 등을 이용해 적립가능하며 세븐일레븐에선 캐시비나 네이버페이포인트를 이용해야 한다. 위드미와 이마트에서는 SSG머니 롯데마트에서는 L.Point만 사용 가능하다. 통합 플랫폼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다보니 인력과 시간 낭비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동전 없는 사회' 자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금 이외의 결제 수단에 익숙하지 않은 아동·고령자가 해당 서비스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아직 시범사업 초기다 보니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안내 홍보물이나 포스터 등을 제작해 시범사업을 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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