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겸의 차 한 잔] 미얀마서 선행을 거듭하는 '하얀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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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3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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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니스트(문학박사)

[사진=하도겸 박사 제공]


우리 국민들은 잘 모르지만, 경기 부천 원미산 중턱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석왕사는 이주 노동자들에게 낯설지 않다. 성남, 안산과 함께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부천에서 불법체류자가 된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쉼터를 영담스님이 내 주었기 때문이다.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끌었던 NLD(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까지 석왕사에 둥지를 틀었다.

미얀마, 태국, 중국, 인도 등의 이주배경을 가진 노동자와 그들의 고향에 부처의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 만든 (사)하얀코끼리는 지난 2003년부터 태국 미얀마 누포난민촌과 미얀마 국경지대 멧솟 지역의 어린이 교육을 시작으로 2013년부터는 미얀마와 인도 국경지대인 나가지역을 비롯해 딴린, 빤찬콩, 쉐구지에 어린이 교육시설을 짓고 문화교류를 통한 국제구호사업을 진행해 왔다. 얼마전 부처님오신날에는 미얀마 민주화의 대부(代父) 민코나잉(55)의 작품 88점을 모은 ‘나의 꿈’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민코나잉은 양곤미술과학대 시절부터 군부정권을 풍자하는 만화나 단막극 등을 공연하며 저항운동을 펼쳤다. 1988년 8월 28일 ‘버마학생연합’을 조직해 최대 민주화운동이었던 ‘8888시위’를 주도했다. 탈출을 거부한 그는 20년형을 선고받았다. 국제사면위원회의석방캠페인 등으로 2004년 15년 만에 석방되었다. 하지만 2007년 반정부 시위로 종신형인 65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수감 중에 2009년 ‘5·18 광주 인권상’을 비롯해 존 험프리 자유상, 프랑스의 노벨상인 국립 오더 훈장(National Order of Merit)을 수상했다. 결국 2012년에 석방된 그는 아웅산 수지 여사의 최측근이자 차기 대통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사진=하도겸 박사 제공]


최근 하얀코끼리의 임영담 이사장은 2017년 5월17일에서 22일까지 미얀마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인 미얀마 북쪽의 친주(Chin State)를 방문해 소외된 빈민층을 위해 옷 400박스(1만9500벌, 3억3700만원)와 의료지원비로 2만불을 기부했다. 이 돈으로 970명의 안과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66명의 환자들이 시력을 회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하얀코끼리 임영담 이사장은 5월22일에는 미얀마 민주화의 대부 민코나잉 부부와 양곤 북쪽의 고아원 만킨(Mhan Kin School)학교를 찾았다. 대부분 부모가 없거나 정신적 질환이 있는 부모로부터 태어난 어린이들에게 학교시설 개보수와 놀이터 등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봉사활동에도 매년 벽화그리기 팀을 이끌었던 신정아 총괄본부장이 참여했다. 영담 스님의 ‘천 가지 생각 가운데 한 가지라도 실천하라’는 ‘천사불여일행(千思不如一行)’의 법문대로 참된 봉사와 ‘나눔’을 통해서 살아가는 그녀. 미얀마 고아원을 찾아 아이들을 안으며 보살피는 그녀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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