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선임, 포항시 인사 난맥상 여실히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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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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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상임부회장 지낸 경력, 재탕 인사 논란

포항시 청사 전경.[사진=포항시 제공]


아주경제(포항) 최주호 기자 =포항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선임을 두고 포항시체육 행정의 인사 난맥상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역대 포항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을 지낸 경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재임 당시 선임권자가 직접 사표를 제출하라고 해서 사직한 인사를 재탕 선임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8일 공석인 포항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자리에 문충국(66)씨를 선임했다고 보도 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포항시체육회는 상임부회장을 역임한바 있는 문충국 씨를 상임부회장에 내정한 것은 지난해 통합체육회 출범에 따른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학교체육까지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이론과 실무경험은 물론 체육계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자질 등을 두루 갖췄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발표와 동시에 포항시체육계 안팎에서는 경북도민체전 9연패 실패로 인해 체육계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는 상태에서 단합과 화합을 이끌어 내야 하는 상임부회장 선임을 두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사가 단행됐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번에 선임된 문 상임부회장은 전임 박승호 시장 재직 시 지난 2009년부터 2010년 12월 8일까지 1년 10개월 동안 포항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을 역임했다.

재임 당시 선임권자가 업무능력과 리더십, 추진력 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직접 사직서를 제출받아 사임을 권유한 경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 포항시체육회장(이강덕 포항시장)이 재탕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체육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체육회 경기단체 한 전무는 “이번 상임부회장 인사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인사다”며, “재탕인사를 하려면 역임하면서 체육회를 잘 이끈 사람을 선임해야 하는데 리더십 부재로 사임한 사람을 선임한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 처사”라고 말했다.

포항체육계 한 원로는 “상임부회장 재임 당시 선임권자가 업무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사직을 권유할 정도였다”며, “체육인들의 화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뿐더러 내년에 있을 경북도민체전 우승과도 거리가 멀어지고 체육인들과 현 포항시체육회장과의 사이에 등만 돌리는 꼴이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포항체육계 김모(50)씨는 “포항시에서 일자리창출에 노력을 한다고 하더니 노인일자리 창출을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영 개운하진 않다”며, “상임부회장 자리는 회장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이번 인사는 너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에 선임된 상임부회장은 급여가 없이 본인이 경비를 사용하면서 활동을 하도록 할 것”이라며, “주변의 여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선임을 했으니 한번 지켜보는 것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시체육회는 이보다 앞서 선임한 상임부회장 김모씨가 전국체전 유치와 관련해 물의를 빚어 사임하면서 현재까지 공석인 상태였다.

포항시체육회는 오는 5월 31일 이사회를 열어 이번에 상임부회장에 내정된 문충국 씨에 대해 선임문제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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